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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낙동정맥_백두대간의 동쪽 울타리

[2011-05-08] 낙동정맥 6구간(당고개→아화고개) : 미로같은 산길과 숨바꼭질을 하다

낙동정맥 6구간(당고개→아화고개) : 미로같은 산길과 숨바꼭질을 하다

 

[산행 일시]  2011. 05. 08(일) 07:16~14:50(7시간 34분)

                  (산행시간 : 6시간 32분 / 휴식시간 : 1시간 02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 하루종일 강한 바람

[산행 인원]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경주(2005년 편집, 2009년 수정(2004년 촬영, 2009년 조사), 2010년 인쇄)

[정맥 접근]  건천시장(건천농협)→땅고개휴게소 : 350번 (경주)시내버스

[정맥 이탈]  아화고개→대구 : 대구 '참사랑산악회' 권재형 님 차량 / 대구→서울(동서울) : 심야우등고속버스

[산행 시간]  당고개(땅고개휴게소, 07:16) → 651.2봉(△, 08:57~09:03) → 740능선 구릉(청천봉, 09:58~10:05)

                  → 숙재고개(우라생식마을 입구, 11:22~11:25) → 640능선 구릉(사룡산/비슬지맥 분기점, 12:08~12:24)

                  → 195봉(13:25) → 경부고속도로(14:17) → 아화고개(14:50)

[산행 지도]

 

[산행 기록]

06:54~07:03   건천시장(건천농협) → 땅고개휴게소

연속 산행 2일차 산행을 마치고 하룻밤을 묵었던 건강나라(찜질방)에서 나와 대로변에 있는 김밥집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한다.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 중앙선 철로 지하통로를 지나 때마침 도착하는 350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20번 국도 상의 당고개를 넘어 산내면 방향으로 내려서자마자 있는 땅고개공원에서 하차한다.

   경주역→(건천)→산내행  350번 시내버스 운행시간(경주시 금아버스그룹  ☎ 054-742-2691~3)

      06:00(06:25)  06:30  07:15  07:30  08:10~16:30  17:15  17:45  18:15  18:45  19:45  20:35  21:45  (1일 28회 운행)

      (경주역에서 건천까지는 25분 내외로 소요됨, 경주역 출발 시간에 25분을 더하면 건천 도착 시간이 된다.)

      금아버스그룹 홈페이지(https://www.gumabus.com)  '시내버스 - 경주시내버스'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정보(TAGO)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 - 시내버스 - 경북 경주시' 참조

  ▼ 당고개(경주 방향)

 

07:16   당고개(땅고개휴게소)

잠시 산행 준비를 하고 6구간의 산행을 시작한다.

 

07:29   396.9봉(△[기초대 없음])

건천읍 방향으로 보이는 배수로를 따라 절개지 상단부에 올라선 다음 땅고개휴게소를 등지고 좌측 산길로 들어가면 서서히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짧지만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어 기초대가 없는 삼각점 표주석만 묻힌 396.9봉에 이르고

 

07:41~07:43   임도 사거리

완만히 내려가다가 만나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이내 좌측에서 내려오는 또 다른 임도와 만나 잠시 후 어두지에서 20번 국도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가 나온다.

 

07:49   임도 삼거리

좌측 십여 미터 지점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가면 달성서씨지묘를 지나 커다란 봉분 2기가 있는 임도를 만나고 우측으로 올라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07:57   420능선 구릉

우직진하는 오름길은 420능선 상의 구릉에 도착한다.

 

08:28~08:35   582봉

잠시 내려서는 듯하다가 비알의 오름길로 바뀌는 산길은 좌측으로 출입금지구역임을 알려주는 듯한 나일론 줄이 따라오고 그렇게 이십여 분을 올라서면 540능선 쯤에 이르러서야 완만해지면서 능선 구릉인 582봉으로 이어진다.

 

08:57~09:03   651.2봉(△[경주 463 / 1982 재설])

다시 한참을 내려섰다가 오르는 마룻금은 우측편에서 따라오던 녹슬은 가시철망을 넘어 삼각점이 있는 651.2봉을 만나고

(삼각점은 철망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2m 정도 직진하면 있음)

 

09:19   독고불재, 어두목장

철망을 따라 좌측으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10여 분을 내려가면 철망을 넘어서면서 다소 경사가 수그러들고 또 한 번 철망을 더 넘어 우측으로 보이는 어두목장의 초지 경계를 따라 독고불재로 내려선다.

(독고불재에는 어두목장이 개인 사유지이므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 독고불재의 어두목장

 

09:22   시멘트 도로 삼거리, 사각정자

마룻금은 어두목장 경계를 따라 올라야 하지만 좌측의 시멘트 길을 따르다 십여 미터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정자가 보이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09:58~10:05   740능선 산불감시초소 구릉(청천봉)

이곳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어두목장의 전기 철선(?)이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경계선 상이다. 산길은 된비알의 오름길이 시작되다가 잠시 누그러지지만 이내 다시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견공들의 환영 인사를 들으면서 구릉에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40능선으로 '청천봉' 이름표가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 740능선의 산불감시초소(청천봉)

 

10:07   내리막 능선 삼거리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면 바로 헬기장이 나올 때 억새밭으로 우직진하면 또 삼거리가 나오고

 

10:18   안부 사거리

계속 우직진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계곡으로 빠지는 듯하지만 부산성터를 향해 이어지는 능선으로 안부로 내려선다.

 

10:25   돌무더기 산성터

중앙의 직진으로 올라가면 돌무더기가 널려 있는 부산성터를 만나고

 

10:30   710봉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산길은 우측의 고냉지 채소밭을 감싸고 좌향으로 올라 710봉에 도착한다.

 

10:38~10:45   715봉

시계 방향으로 채소밭 가장자리를 따라 우회하여 올라서면 나무 그늘조차 없는 715봉이 나오고

  ▼ 오봉산

 

10:53   660능선 구릉

내리막길에 밭을 만들려는지 개간된 터를 지나 묘가 있는 능선 구릉에 올라선다.

 

10:59   임도

내리막길에 조금 더 얕은 구릉 하나를 넘어 내려서면 임도가 나오고

 

11:06   도솔암 철문, 임도

건너편 숲길로 들어가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서면 좌측으로 펜스 철망이 나오는데 잠시 후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난다.

 

11:11   임도 좌향 굴곡점, 삼거리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좌향으로 휘어지는 굴곡점에서 우측으로 산길이 보일 때

 

11:22~11:25   숙재고개

우측 2시 방향의 산길로 내려가면 조금 전 헤어졌던 임도와 다시 만나고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숙재고개에 내려선다. 숙재고개는 '우라2리'와 '우라생식마을' 안내석이 있는 고갯마루 사거리이다.

  ▼ 숙재고개

 

11:41   600능선 구릉

우전방의 우라생식마을 진입로를 따라 1분여 정도 오르면 우측의 능선으로 오르는 5시 방향의 산길이 보이고 이 산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선 다음 한참을 가다가 묘를 지나면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600능선 구릉에 이르며

 

11:46~11:50   우라생식마을 주차장

좌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우라생식마을 주차장을 만난다.

 

11:57   네 번째 청색 철문

아랫편에 보이는 '식물 분석장' 철문으로 들어가면 우라생식마을이 시작되고 생식촌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청색 철문을 두 개 더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청색 철문이 또 나오고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쓰인 안내판이 보인다.)

 

12:08~12:24   640능선 구릉(삼면봉), 이정표[←(사룡산 정상 0.6km/…)  →(…/효리 4.5km)], [←밀양기맥  ↓낙동정맥  →낙동정맥]

철문을 통과하여 다시금 산길로 진행하여 견공이 반겨주는 '생식촌길 134-26' 가옥 우측으로 올라가면 사룡산 분기점인 640능선 구릉에 이르는데 두 개의 이정표와 '비슬지맥 분기점'이라고 쓰인 안내석 등이 있다.

  ▼ 사룡산 분기점

 

12:28~12:30   전망바위 구릉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낙동정맥 마룻금 상에는 굵은 나일론 줄이 묶여 있으며 다소 급한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좌측으로부터 들려오는 경부고속철도의 소음을 따라가면 바위 능선의 전망대가 나오며

 

12:37   이정표[←용계리 3.1km  ↓(사룡산 정상 1.1km / 생식촌 0.7km)  ↑효리 4km] 안부 삼거리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이분여 후 'No.036'이라고 표기된 지적 삼각점인 듯한 시멘트 표석이 있는 639봉을 지나 좌측 용계리로 분기되는 안부 상의 갈림길을 만난다.

 

12:50   495봉

잠시 올라서는 듯하던 산길은 이내 급하게 내려가다가 안부를 만나 숨을 고르면서 3분여 정도 올라서면 495봉이 나오고

 

13:08   이정표[↑효리 2.2km  ↓사룡산정상 2.8km] 안부

해발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야산으로 변하는 마룻금은 주변의 지형지물이 보이지 않는 낮은 능선으로 바뀌어 이정표를 만난다.

 

13:17   이정표[↑효리 1.6km  ↓사룡산정상 3.4km  →천촌리 0.6km] 안부 사거리

이제 나즈막하게 흐르는 능선을 따라 '효리 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우측의 천촌리로 분기되는 안부로 내려서는데 우측편에 형제지가 있는 안부로 판단되며

 

13:25   195봉

효리 방향으로 직진하여 오르면 송전철탑(154kV 아화-천부T/L  No.15 | 신경산-아화T/L  No.59)을 을 만나고 잠시 후 (14/60)번 송전철탑을 다시 지나 그냥 일반적인 능선같은 195봉에 이른다.

 

13:27   이정표[←효리 1km  ↓(사룡산 정상 4km / 생식촌 3.7km)] 삼거리

완만하게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인데 유성펜으로 누군가 '낙동정맥'이라고 표기하였으며

 

13:41~13:44   909번 지방도

좌측 효리 방향으로 산길을 이어가면 우측 아랫편으로 언듯 보이는 폐기물 매립지인 듯한 곳을 지나 '2010년 등산로 정비사업 - 사룡산 ~ 구룡산 -' 안내도가 세워진 등산로를 빠져 나가면 새로 신설된 909번 지방도가 나온다.

(2010년 인쇄판 지형도에는 도로가 끊어진 상태로 표기되어 있지만, 안내도에 도로 번호(909)가 표기되어 있다.)

  ▼ 909번 지방도

 

13:54~14:04   능선 삼거리

도로 건너편의 '영천시 북안면' 행정안내판 좌측으로 남은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산길을 헤집고 올라가면 능선이 나오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임도인 듯한 길로 조금만 가면 우측의 202봉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만나며

(지형도에 마룻금을 표시할 때 202봉으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표기하였는데 우측길로 올라가니 송전철탑이 있는 202봉이지만 등산로는 보이질 않는 것이 삼거리에서 좌사면으로 우회하는 듯하다.)

 

14:08   시멘트 도로

좌측 임도를 따라 보리밭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 우측으로 소류지가 보이는 시멘트 도로(1차로 너비)가 나온다.

 

14:13   구릉

바로 앞의 약간 높은 밭으로 올라선 다음 앞쪽의 산길로 들어가면 야트막한 구릉이고

 

14:17   경부고속도로

내려가다 만나는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진행하면 경부고속도로가 나온다.

 

14:19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대구-47)

우측 경주 방향의 고속도로와 나란히 내려가면 '대구-47' 지하통로가 나오고

 

14:24   절개지 도로 상단부

지하통로를 빠져나가 좌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복숭아밭 과수원이 있는 절개지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14:28   178봉

우측의 과수원 길을 따라 178봉에 올라선 후

(필자가 진행한 지금은 복숭아 수확기가 아니라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수확기가 되면 다른 우회길을 찾아야 할 듯…)

 

14:35   송전철탑(154kV 아화-천북T/L  No.4 | 신경산-아화T/L  No.70) 구릉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앞쪽으로 보이는 송전철탑 구릉으로 우직진하여 구릉에 도착한다.

 

14:39   송전철탑(154kV 아화-천북T/L  No.3 | 신경산-아화T/L  No.71)

우향으로 내려가는 산길 전면에 다음 구간에 지나갈 만불사의 커다란 금불 입상이 보이고 잠시 후 만나는 청색 물통에서 우향으로 내려가면 3번 송전철탑이 나오며

 

14:48   도로 삼거리

철탑 우측으로 내려가면 좌측의 과수원을 지나 우축사가 있는 가옥을 만나며, 이곳에서 좌측 마을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동광석재' 표석이 있는 삼거리이다.

(우축사가 있는 가옥으로 내려서기 전 소독하고 있던 농장주와 마주쳤는데 약 5분간 일장 훈계(?)를 들어야만 했다. 내용인즉 금년초 기승을 부렸던 구제역과 다시 발생한 영천 지역의 구제역 원인이 외지인인 산꾼들의 접근이었으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확기의 과일을 털어간 산꾼들(산꾼이라 부를 수 없는 일부 뜨내기들이겠지만…) 때문이었다.)

 

14:50   아화고개

우측길로 진행하면 중앙선 철로가 길을 막는데 달리 통과할 방법이 없어 우측의 저온창고(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앞으로 이동, 열차 통행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빠르게 지나 (4/35)번 국도와 나란히 진행하는 구 도로인 아화고개에 올라선다.

   아화→건천→경주고속버스터미널  (300, 301, 303, 304, 305)번 시내버스 운행시간(아화버스정류장  ☎ 054-751-1003)

      (경주 방향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화정류장 기준 / 임포에서 출발하는 305번이 아화고개를 경유한다.)

      06:20  06:35  06:45  07:05~16:53  17:15  17:32  17:48  18:04  18:20~20:44  21:00  21:30  22:00  (1일 56회 운행)

      금아버스그룹 홈페이지(https://www.gumabus.com)  '시내버스 - 경주시내버스'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정보(TAGO)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 - 시내버스 - 경북 경주시' 참조

  ▼ 중앙선 철로 / 아화고개

 

 

15:20   아화고개 → 대구

아화고개에서 필자를 위해 대구에서 출발하여 여근곡(오봉산) 산행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참사랑산악회 권재형 님과 조우하여 애기지휴게소에서 맥주로 간단히 입가심을 하고 만불사를 거쳐 대구에 도착, 뒷풀이를 한 후

 

23:30~02:35   동대구 → 서울(동서울)

동대구역에서 KTX 열차를 이용하려 하였으나 열차 고장으로 매표를 중단하여 인근의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마지막 남은 동서울행 심야우등 고속버스편으로 3일간의 산행을 되새기며 동대구를 출발한다.

   동대구→서울(서울경부, 동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

      06:00~21:00 (20분 간격)  21:30  [심야우등  22:00~01:30 / 30분 간격]  /  3시간 40분  소요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s://www.kobus.co.kr) 참조

 

 

[산행후기]

- 산행 3일차

   산행 3일 째인 오늘은 구간 거리가 다소 짧아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유를 가져 봅니다. 어제 저녁에 이용하였던 24시간 김밥집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고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 정류장에 이를 때쯤 350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경주에서 출발한 두 번째 차편으로 어제 힘들게 내려왔던 땅고개휴게소까지는 십여 분 만에 도착한 듯합니다. 아침 안개가 아직 남아 있는 당고개에서 조금 여유를 부려보지만 안개는 쉬이 걷힐 것 같지가 않아 아화고개를 향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배수로로 올라선 후 완만하던 능선이 갑자기 다소 거칠어지더니만 삼각점 표주석만 있는 396.9봉에 이르고 초반부터 힘에 부치는지 오늘도 더디어지는 발걸음으로 숨을 고르면서 임도에 내려섭니다. 오름길만 만나면 무거워지는 발걸음으로 582봉을 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가니 어두목장이 있는 독고불재인데 마룻금은 어두목장을 통과해야 할 듯 하지만 개인 사유지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에 좌측길로 우회합니다.

 

   어두목장의 끝지점에서 조금 전 내리막길에 보았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구릉으로 향한 비알의 오름길을 시작하고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더니 다시금 이어지는 비알의 오름길에 한걸음 한걸음 발이 무거워집니다. 그렇게 올라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구릉에 올라서니 근무자가 기다리고 있다가 상부 지시 사항이라며 인적 사항을 기재해달라고 합니다. 잠시 이곳 지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 안부를 지나니 부산성터였음을 알려주는 돌무더기가 나옵니다. 부산성터를 따라 형성된 고냉지 채소밭을 가장자리로 우회하여 구릉에 올라서니 앞쪽으로 오봉산이 보이는데 지금쯤 저 오봉산 능선을 오르고 있을 권재형 님을 생각하면서 도솔암 임도를 따라 숙재고개에 내려섭니다.

 

   우라생식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 주차장을 만나고 종교 단체임을 금방 알 수 있는 조형물들을 지나 도착한 사룡산 분기점에서 입이 껄끄럽지만 먹는 만큼 갈 수 있기에 그늘을 찾아 점심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해봅니다. 하지만 마냥 쉴 수는 없기에 내려가는 능선을 따라 형제목장 고개까지 한참을 내려선 듯합니다. 이제 능선은 너울대는 물결마냥 얕게 흐르는 능선으로 바뀌어 외길로 이어지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나약해진 마음 때문인지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남들처럼 산악회를 따라 편하게 마룻금을 밟을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과 더불어 홀로 걷고 있다는 것에 외로움이 잠시 배여 나오는 듯합니다. 이렇게 호사스러운 상념도 잠시일 뿐 산길이 끝나고 909번 지방도를 만나면서 다시 길을 찾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에 올라 방향을 잡고 진행하다가 갈림길을 만났는데 지형도에 그린 마룻금은 우측의 202봉으로 가라 하지만 선답자의 표지기는 좌측길로 오라하는데 참으로 난감합니다. 또한 때맞추어 걸려온 아화고개에 도착했다는 권재형 님의 전화 통화에 마음이 급해지지만 일단 우측의 202봉으로 올라봅니다. 하지만 내림길이 없어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와 선답자 표지기를 따라 보리밭을 지나고 시멘트 도로를 건너 경부고속도로를 만납니다. 우측 아래에 있는 토끼굴로 고속도로를 건너 끊어진 마룻금을 찾아 좌측편의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이제는 과수원이 가로막고 있는데 어떻게 통과해야 할지 살펴보다가 아직 열매도 맺지 않은 시기이므로 그냥 과수원을 가로질러 구릉에 올라섭니다.

 

   지형도에 표기된 선을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다가 또 다른 송전철탑이 있는 마지막 구릉에 올라서니 3일간의 산행이 끝나는 4번과 35번 두 개의 번호를 가진 국도와 나란히 진행하는 구 국도가 내려다 보입니다. 송전철탑에서 마룻금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과수원으로 막히어 길이 없으므로 우측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도중에 한우가 있는 우축사의 농장주와 마주쳐 한참동안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간단히 핵심만 표현하자면 산꾼들은 별 죄의식 없이 하나만을 따간다 하더라도 여러 팀이 지나가면 그 결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듯이 일년 농사가 도난당하는 형국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장난이겠지만 그 돌을 피해야 하는 개구리는 목숨이 걸린 것이지요. 하지만 다 내려온 산객을 어쩔 수 없어 보내주는 그 분의 마음을 헤아리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마을길을 내려가 중앙선 철로를 만나고 통행하는 열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빠르게 철로를 넘어 올라서니 아화고개의 구 도로입니다.

 

   대략 여섯 시간 정도 생각하였던 길을 힘겹게 진행하다 보니 이제서야 도착한 것입니다. 애기지휴게소에서 기다리다 마중나온 권재형 님과 조우하여 다음 구간에 지나야 할 굴다리를 확인하고 휴게소에서 더위와 갈증으로 지친 필자를 위해 맥주 한 잔을 하고 만불사 경내를 둘러본 후 대구로 이동합니다.

 

이번 구간은 짧은 구간으로 대부분 외길로 이어지다가 사룡산 분기점을 내려서면서 야트막한 동네 야산을 넘는 듯 위치 파악이 힘들며, 이후 경부고속도로를 넘어 아화고개로 내려서기 전까지 마룻금은 과수원이 차지하고 있어 과일의 수확기가 되면 주의해야 할 듯합니다.

 

   산행 첫 날, 눈 앞의 길을 나두고도 엉뚱한 길로 가면서 예상했던 날머리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산행을 마무리한 운문재, 그 후유증인지 한없이 가라앉는 분위기에 풀려버리는 체력으로 예상 시간보다 훨씬 늦어진 그 이후의 산행 시간… 시험적으로 해본 연속 3일간의 산행이 아직은 무리라는 결론과 함께 대구 참사랑산악회의 임상택 님, 기경환 님 그리고 권재형 님의 후원이 있었기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산행 첫 날의 배내고개의 산장지기님과 또 한 분의 사장님, 산행 전 참고하였던 산행기를 남겨주신 선답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