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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낙동정맥_백두대간의 동쪽 울타리

[2011-03-27] 낙동정맥 2구간(개금고개→지정고개): 아름다운 금정산성

낙동정맥 2구간(개금고개→지정고개/녹동마을) : 아름다운 금정산성

 

[산행 일시]  2011. 03. 27(일) 06:43~16:57(10시간 14분)

                  (산행시간 : 8시간 07분 / 휴식시간 : 1시간 50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17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부산, 양산(1984/1992년 편집, 2009년 수정(2008년 촬영, 2009년 조사), 2010년 인쇄)

[정맥 접근]  서울(강남)→부산(노포동) : 고속버스(심야우등) / 노포역→개금역 : 지하철

[정맥 이탈]  지정고개(녹동마을)→부산종합버스터미널(노포동) : 도보 / 부산→서울 : 고속버스

[산행 시간]  개금고개(개금역, 06:43) → 삼각봉(454m, 08:00~08:02) → 백양산(△642m, 08:40~08:43) → 만남의 숲(09:27)

                  → 만덕고개(10:16~10:21) → 제2망루(금정산성, 11:14~11:17) → 산성고개 상단부 공터(11:52~12:24)

                  → 제4망루(644m, 13:24~13:30) → 북문(14:02~14:05) → 금정산(고당봉, 801m, 14:53~14:58)

                  → 580능선 안부(15:52) → (17분간 헛걸음) → 계명산(599m, 16:27~16:30) → 지정고개(녹동마을, 16:57)

[산행 지도]

 

[산행 기록]

00:25~04:50   서울 → 부산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뀐 이른 시간에 서울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부산 노포동행 고속버스는 경부고속도로 구서IC를 통과하여 부산지하철 1호선 두실역 인근에서 정차한 후 노포동에 도착하고

   서울(강남터미널)→부산  고속버스 운행시간(서울고속버스터미널㈜  ☎ 1688-4700)

      06:00  06:30  07:00~20:30  21:00  21:30  [심야우등  22:00  22:30~01:00  01:30  02:00]  /  4시간 30분 소요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참조

   서울역→부산역  철도 운행시간(한국철도공사  ☎ 1544-7788, 1588-7788)

      05:30(K)  05:50(무)  06:00(K)  06:10(새)~22:00(K)  22:15(새)  22:50(무)  23:00(K)  /  2:30~5:10 소요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05:10~05:46   노포역 → 개금역

버스터미널과 연결된 1호선 노포역에서 신평행 첫 차를 타고 서면역에서 정차 중인 양산 방향의 2호선으로 환승, 개금역에서 하차한다.

   노포역→개금역  지하철 1호선 운행시간(부산교통공사  ☎ 1544-5005)

      05:10  05:25  05:40~23:03  23:18  23:33  (서면역에서 2호선 양산 방향 시간  05:26  05:35  05:51 … )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http://www.humetro.busan.kr)

 

06:43   개금고개(개금역 4번 출입구)

개금역 4번 출입구로 지상으로 올라오면 개금과선교가 있는 개금고개로 이곳에서 낙동정맥 2구간의 산행을 시작한다.

  ▼ 개금역 4번 출입구에서 보는 개금고개와 개금과선교

 

 

06:47   개금3동주민센터, 개금3치안센터

경부선 철로를 넘는 개금과선교를 지나 동서고가도로 밑의 육교로 올라선 후 끝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도로를 따르면 목욕탕이 있는 삼거리가 있는데 그 좌측으로 개금3동주민센터와 개금3치안센터가 보이며

 

06:50   신개금LG아파트 입구 삼거리

개금3동주민센터를 지나 직진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좌측으로 '신개금LG아파트' 안내판이 세워진 삼거리를 만난다.

 

06:53   개화초등학교 정문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바로 좌측길로 오르면 또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길로 올라서면 개화초등학교 정문이다.

 

06:57   한전 변전소 철탑

좌측으로 보이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네 주민들의 텃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 한전 변전소로 연결되고

 

07:05~07:17   송전철탑(154kV 덕포-개금T/L  No.15)

간이변전소의 철망문 조금 못미친 곳에 세워진 '등산길' 표지판 옆으로 길을 이어가면 산길로 바뀌는데 여러 방향으로 흐트러진 산길 중에서 좌향으로 오르는 능선길을 따르면 15번 송전철탑을 만난다.

 

07:24~07:26   임도 삼거리, 이정표[임도(반도보라), ←개림초등학교 1.2Km  ↓반도보라아파트 0.9Km  →(애진봉 5.2Km / 선암사 2.7Km)]

이제 뚜렷해진 산길을 쫓아 14번 송전철탑을 지나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내려가면 이정표가 세워진 임도가 나오고

 

07:32   헬기장

우측편 임도로 진행하다가 바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올라 이정표[꽃동산, ↑개금동체육시설 0.3Km ↓→]를 지나면 387봉이 지척에 보이는 헬기장에 이른다.

 

07:44   387봉

헬기장을 내려가면 이정표[개금동 체육시설, ↑정상부 0.3Km ↓ ← →]를 지나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고 오름길에 '↓낙동정맥(개금동)/←보훈병원(주례동)'이라고 매직으로 쓰인 철제기둥이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바윗덩어리들로 이루어진 387봉이다.

(이른 아침 다정한 부부와 한 분의 산님이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어 좌측으로 우회하였는데 이곳이 갓봉(405.3m)인 듯 하다.)

 

07:51   삼거리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는 산길은 갈림길을 만나는데

 

08:00~08:02   삼각봉(454m)

좌측 10시 방향으로 오르면 이내 '현위치 번호 1-4' 안내목과 '↓주례2동  ←주례1동'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잠시 후 나일론 줄이 내려져 있는 바윗길을 지나 '삼각봉'이라고 새겨진 정상석이 있는 440능선 구릉으로 오른다.

 

08:11   돌탑 구릉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 정상부를 내려와 송전철탑(154kV 미남-덕포T/L No.24)을 지나 오르다 보면 돌탑이라 부르기에는 어정쩡한 돌무더기가 있는 구릉에 도착하고

 

08:22~08:24   유두봉(589.1m)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길을 따라 억새밭과 '현위치 번호 1-5 / ↗ 백양산 1.4km' 안내목을 지나면 암봉인지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 정상석이 세워진 유두봉으로 지형도 상 580능선 구릉이다.

 

08:29~08:31   애진봉, 임도

낙동강과 나란히 진행하는 산줄기는 넓은 임도가 휘돌아가는 안부같은 능선 상의 애진봉으로 내려서고

 

08:40~08:43   백양산(△[부산 301 / 2007 재설], 642m), 이정표[↑불웅령 1.30km  ↓애진봉 0.75km  →바람고개 1.50km]

광장같은 전망대를 지나 나무계단길로 이어지는 오름길의 끝은 넓고 커다란 원형 돌탑에 작은 정상석이 세워진 백양산으로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으며,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인 곳이다.

  ▼ 백양산

 

 

09:02~09:04   불웅령(616m), 이정표[←주지봉↓백양산 1.30km  ↑만남의 숲 1.35km]

삼각점 앞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불웅령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방화선인 듯 반반한 흙길로 이어지고 안부를 지나 돌탑 형태을 갖춘 돌무더기와 함께 이정표가 세워진 불웅령까지 완만하게 올라선다.

(지형도에 불웅령이 두 군데나 표기되어 헛갈리지만 이정표에 새겨진 '불웅령' 글자를 누군가 고의적으로 훼손하였다.)

 

09:27   만남의 숲, 이정표[↑만덕고개 0.35km  ↓백양산 2.65km  ←만덕동  →바람고개 3.15km]

정상부의 매봉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다소 급하게 내려가는 흙길의 산길은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 그리고 길다란 돌담이 쌓여있는 안부로 내려서게 되는데 안내판에는 이곳을 불태령(佛態嶺)이라고 하고 있다.

 

   우리고장의 문화유적 안내

불태령(佛態嶺 : 부태고개-284m)

   불태령은 만덕에서 초읍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이 서면(西面)에 속했던 만덕리(萬德里)에서 면사무소로 가거나 부산장(釜山場)에 장을 보러 갈 때 넘던 고개인 것이다. 불태령을 주민들은 부태고개라고 부르는데 만덕중리마을 쪽에서 함박봉을 거쳐 오르내렸기에 함박고개라고도 하며 성지곡 쪽으로 내려간다고 성지고개라고도 불렀다. 불태령은 지난날 구포읍 지도에 표시되어 있으며 부태재라는 기록도 있다. 성지곡에서 이 고개를 오르면 고려시대 국찰(國刹)이었던 만덕사의 부처님(佛) 모습(姿態)을 볼 수 있다고 붙여진 지명으로 전해져 온다.

   이 고개에서 구포쪽으로 주지봉 줄기가 높이 솟아있는데 그곳을 불태령 또는 불웅령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높은 산 봉우리(峰)를 고개(嶺)로 보는 것부터 잘못된 판단이다. 이곳 만남의 광장이 바로 예로부터 전해오는 불태령, 부태고개, 부태재인 것이다.

부산광역시 북구청

부산 북구 낙동문화원

   … 만남의 광장에 세워진 안내판 전문(全文)

 

  ▼ 만남의 숲(광장)

 

 

09:32   내리막 능선 삼거리, 이정표[↑디지털도서관  ↓암석원학습장  →어린이대공원]

만덕고개 방향으로 오르는 산책로는 야트막하게 오른 다음 내려가다가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가 나오고

 

09:34~09:36   불태령, 이정표[↑금정봉 1.10km  ↓만남의 숲 0.35km  ←만덕동  →순환도로 1.05km]

방향인 우측 1시 방향의 사면 내리막길로 진행하면 또 다른 돌담과 함께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를 만나는데 이정표 옆에 있는 '현위치 번호 ***' 안내목에 누군가 '불태령'이라고 매직펜으로 써 놓았다.

(필자의 실수로 '현위치 번호'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09:40   삼거리, 이정표[↑남문  ↓암석원학습장  →어린이대공원]

원형 통나무 계단길로 올라 만덕산불감시초소를 넘어 조금만 내려가면 산책로는 좌측 남문으로 이어지지만

 

09:45   금정봉 갈림길

넓은 산책로를 버리고 직진의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우측의 금정봉(399m)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09:50   안부 삼거리('현위치 번호 1-15' 안내목)

좌측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재부황해도해주벽성시군민회 망향비'를 지나면 조금 전 좌측으로 이어지던 산책로와 합류되고

 

09:52   '쇠미산 구민의 숲' 안부 사거리

마룻금은 좌측의 야트막한 둔덕을 거쳐 우측 우회길과 다시 만나 '쇠미산 구민의 숲'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로 이어진다.

(산책로 우측에 '향토순례코스 ↑남문 3.2km  ↙어린이대공원 1km  →사직동'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09:55   이정표[↑금정산 철학로 1,300m  ↗한신APT 650m], '현위치 번호 1-17'

중앙 직진하는 내리막길은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로 연결되고

 

10:06   KBS 만덕 TVR 중계소

좌측의 '금정산 철학로' 방향으로 가다가 오름길에 철망이 둘러처진 남평문공지묘를 지나면 만덕중계소가 있는 구릉이다.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365.9봉인 듯 한데 그냥 길따라 진행하다보니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10:08~10:10   산어귀전망대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산어귀전망대에 이르고

(부산 시가지와 장산, 금련산, 황령산 등이 조망되는 전망지이다.)

 

10:16~10:21   만덕고개

15번 송전철탑(154kV 북부산-미남T/L  No.15)과 23번 송전철탑(154kV 동래T/L  No.23)을 지나 고갯마루에 동물이동통로인 듯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인 왕복 2차로의 만덕고개로 내려선다.

  ▼ 만덕고개

 

10:32   삼거리

다시금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을 따르다가 고당봉 이정표와 낙동정맥 안내판을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10:43~10:47   구릉

우측 1시 방향의 다소 가파른 너덜지대 억새 능선길을 올라가면 돌탑이 있는 440능선 구릉에 이른다.

 

10:57   삼거리

완만하게 오르는 산길은 갈림길을 만나고

 

11:00   519봉

좌측 11시 방향으로 올라 조금만 가면 커다란 돌덩어리들이 있는 519봉이다.

 

11:05   이정표[←남문 0.3KM 5분  ↓케이블카 0.5KM 5분  ↑동문 2KM 40분] 사거리

살짝 내려서면 이정표와 화장실이 있는 밋밋한 고갯마루가 나오고 계속 동문 방향으로 직진하면 이정표가 세워진 사거리로

 

11:14~11:17   제2망루

동문 방향으로 직진하는 마룻금은 좌측 능선으로 올라야 하지만 그냥 넓은 산책로를 따라 552봉을 우회하여 복원된 성벽으로 둘러쌓인 제2망루에 도착한다.

 

금정산성(金井山城)

사적 제215호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ㆍ장전동ㆍ구서동ㆍ북구 금곡동ㆍ화명동ㆍ만덕동 일원

   이 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1703년(숙종 29)에 국방의 주용성이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금정산에 돌로 쌓은 산성이다.

   성벽의 길이는 약 17km, 높이는 1.5~3m이고, 면적은 약 8.2㎢에 이르는 국내 산성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성이다. 처음에 산성을 쌓은 것은 확실하지 않으나, 고대에 남해안에 왜구의 침입이 심하였다는 사실로 미루어 신라시대부터 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그리고 1667년(현종 8년)에 통제사 이지형(李枝馨)을 불러들여 왜구의 침략을 방어할 대책을 강의하는 가운데 금정산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아 1703년 이전에 산성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산성을 축조하자는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1701년(숙종 27)에 경상감사 조태동(趙泰東)의 건의로 착공하여 이듬해에 성을 준공하였다. 그 후 1807년(순조 7) 동래부사 오한원(吳翰源)이 동문을 준공하였고, 이듬해에는 서ㆍ남ㆍ북문의 문루를 완성하였다는 사실을 기록한 금정산성부설비가 장전동에 전해온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된 것을 1972년에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1974년까지 동ㆍ서ㆍ남문을 복원하였으며, 1989년 북문을 복원하였다.

   산성의 수비는 동래부사가 맡았으며, 중군(中軍)과 승병장 등의 직책을 가진 중간간부와 군병 등의 상비군 및 인근 사찰의 승려가 지켰다. 그러나 유사시에는 동래, 양산, 기장의 3개 읍 소속의 군인과 사찰의 승려가 차출되어 지켰다.

   금정산성은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에 대비하기 용이한 낙동강 하구와 동래지방이 내려다 보이는 요충에 위치하고 있어, 조선 후기 부산지방의 국방상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 '금정산성' 안내판 전문(全文)

 

11:32~11:34   대륙봉, 이정표[↑남문 1.4km  ↓동문 1.2km]

토담에 쌓인 돌덩어리들의 성벽터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지워진 '금정산 역사탐방로 / ↑북문 4.9km … / 대륙봉' 안내판을 지나 넓은 반석바위 한편에 '金井山 대륙봉' 이라고 새겨진 작은 정상석이 있는 대륙봉에 이르고

 

11:45~11:48   산성고개

나무계단을 내려가서 성벽을 따르면 차량 통행이 제법 있는 산성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이곳 산성고개 역시 2차로의 도로를 횡단하는 동물이동통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산성고개

 

11:52~12:24   산성 공터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름의 성벽길은 우측으로 튀어나온 넓은 공터로 이어지는데 손칼국수 전문점 입간판이 세워진 곳이다.

(이곳에서 좌측 아래로 2분여 거리에 있는 손칼국수 전문점으로 내려가 개금역에서 준비한 김밥대신 약간의 밥이 함께 제공되는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 원위치 하였다.)

 

12:28~12:30   동문, 이정표[↑고당봉(북문 3.9KM) 5KM  ↓남문(산성고개) 2.6KM  →동문고개(버스정류소) 0.3KM]

다시금 시작되는 성벽 순례길은 동문을 거치게 되고

 

금정산성 동문

사적 제215호 |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41-2

   동문은 금정산 주능선의 해발415m의 잘록한 고개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망이 아주 뛰어나고 동래읍성에서 가장 근접하기 쉬워 금정산성의 으뜸 관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금정산성 부설비>의 기록에 의하면 "1807년(순조7년) 늦가을에 토목공사를 일으켜 한달만에 동문이 완성 되었다"고 한다.

   동문은 홍예식문(虹霓式門:무지개 형태)으로 문폭은 300cm, 홍예의 높이는 340cm이다. 동래부사 정현덕(재임 1867~1874)이 동문과 서문의 재건에 힘을 쓰고 있을 때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두 성문을 아주 완벽하게 세우기 위해 이름난 석공을 수소문한 끝에 사제지간인 두 석공을 찾아 스승에게는 동문을, 제자에게는 서문을 짓게 하였다. 서문을 맡은 제자는 기술이 앞서 정교한 아름다움을 살려 스승보다 먼저 짓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스승은 제자의 뛰어난 기술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사람들은 그 스승을 미워하고 제자의 기술을 칭송하였다. 그러나 이들 사제는 동문과 서문 공사가 끝난 뒤에는 힘을 합쳐 밀양 영남루 공사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금정산성 동문' 안내판 전문(全文)

 

  ▼ 동문

 

12:44   이정표[↖고당봉(4망루) 4.4KM(1.7KM)  ↓동문 0.6KM  →장전동 2.2KM] 삼거리

복원된 성벽은 잠시 후 토담길로 바뀌었다가 억새능선으로 변하여 그 흔적만 유지한 채 이어지면서 장전동 갈림길을 만난다.

 

13:02   제3망루 갈림길

이후 성벽이라는 느낌보다는 일반 능선길을 걷고 있는 듯 억새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전방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육산처럼 느껴지던 금정산성이 암산으로 바뀐 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잠시 후 병풍처럼 펼쳐진 커다란 암봉들 아래 공터를 지나 우측으로 제3망루가 있다는 안내판이 나오고

 

13:04~13:06   제3망루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암봉들 사이에 숨어있던 제3망루가 나타난다.

  ▼ 제3망루

 

13:07   제3망루 갈림길

커다란 암봉을 등지고 서있는 제3망루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금 갈림길로 원위치 하여

 

13:24~13:30   제4망루

억새와 커다란 바위 그리고 암봉들이 조화롭게 어울린 아름다운 금정산성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제4망루에 올라서고

  ▼ 금정산성(제4망루 방향과 제3망루 방향)

 

 

13:34   644봉(의상봉)

잠시 내려서면 644봉인 의상봉이 0.1km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이고 이어 '금정3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성벽 위로 볼록 솟아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봉의 의상봉이다.

 

13:46~13:49   원효봉(△[양산 25 / 1992 재설], 679m)

계속하여 산성로를 따라 내려가면 이정표[←금성동 2KM  ↓동문 2.7KM  ↑고당봉(북문) 2.3KM(1.2KM)]가 있는 안부이고 성벽과 나란히 진행하는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된 679봉인 원효봉이며

(정상석과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낙동정맥 이름표에는 687m로 표기하고 있다.)

 

원효봉(元曉峰)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 1-1

   금정산 동쪽 가장 높은 봉우리로 먼저 어둠을 헤치고 동해에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갓 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의 빛깔로 수놓아 「으뜸의 새벽」 원효봉(元曉峰,678m)이라 불렀다.

   금정산성 제4망루 위쪽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망망대해를 한눈에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봉우리다.

   김유신장군이 원효봉에서 낭도들을 훈련시킬때 바위에서 부동자세로 오래 서 있어, 선 채로 소변을 보았는데 어느 낭도가 그 자리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이 땅달보소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이겨내고 그 푸르름을 뽐내고 있어 사람들은「김유신 솔바위」라고 불렀다고 전해져오고 있으나 현재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 '원효봉' 안내판 전문(全文)

 

14:02~14:05   북문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우측의 상미마을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지나 금정산성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북문으로 이어진다.

 

14:25   이정표[↑고당봉 0.3KM  ↓동문(북문) 4.7KM(0.5KM)  →금샘 0.4KM] 삼거리

북문습지 안내판 뒷편으로 보이는 고당봉(금정산)을 향해 세심정을 지나 고당봉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돌계단 길을 올라가면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지다가 우측의 금샘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거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금샘과 범어사 설화

   금샘 설화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예부터 신령스러운 영산(靈山)임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금정산'이란 산 이름과 '범어사'의 절 이름, 그리고 이 사찰의 창건내력을 알려주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가 7촌(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나는 우물 곧 '금정(金井)'이란 산 이름과 범천의 물고기 곧 '범어(梵魚)'라는 절 이름을 지었다.

   이와 같은 내용이 「범어사 창건 사적」과 「삼국유사」에도 실려 있는데 신라 의상대사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동해에 왜인들이 10만 병선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하려고 했다. 대왕이 근심에 싸여 있는데 꿈속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의상스님과 함께 금정산 '금샘'에 가서 칠일동안 밤낮으로 기도하면 왜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대왕이 의상스님과 함께 친히 금샘을 찾아가 기도를 하니 땅이 크게 진동하며 부처님과 천왕과 신중, 그리고 문수동자 등이 현신하여 동해로 나가 왜적들을 격파했다. 대왕이 크게 기뻐하여 의상스님을 예공대사에 봉하고, 금샘 아래 호국사찰을 세웠으니 곧 '범어사'이다"

   … '金井의 문화유산' 안내판 내용 중 일부

 

  ▼ 보수 공사 중인 북문

 

14:36~14:39   금샘

마룻금은 고당봉으로 연결되지만 금정산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 금샘을 찾아 우측길로 방향을 바꾼다. 나일론 줄을 따라 사면을 횡단하는 금샘 가는 길은 갈림길이 나오지만 안내판을 따라가면 줄이 내려진 바윗길에서 끝나는데 북문 방향의 바위 위에 물이 고여 있는 금샘이 보이는 곳이다.

  ▼ 금샘, 멀리 보이는 북문과 원효봉

 

14:45   이정표 삼거리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금 이정표가 세워진 마룻금으로 복귀하여

 

14:53~14:58   금정산 고당봉(801m), 이정표[↑장군봉 2.5km  ↓금곡동(화명동) 4.5km(7.9km)  ←다방리 8km  →북문 1.1km]

윗편으로 보이는 고당봉을 향해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고당봉까지 0.18km 남았다는 안내판을 지나 좌측편에 있는 '금정산산신각 고모운신당(金井山山神閣 姑母雲神堂)'을 거쳐 정상석이 있는 고당봉(금정산)에 오른다.

 

고당봉(姑堂峰)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1-1

   고당봉(姑堂峰, 801.5m)은 금정산 주봉으로 부산전경과 부산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당봉은 선찰 대본산인 범어사에서 산길을 따라 2.5km를 걸어 올라가면 1시간 30분이 걸리며 금정산성 북문에서 0.9km의 거리에 있어 바로 올려다 보인다. 금정산의 최고봉이면서 금샘(金井)과의 불각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고당봉의 이름은 여러가지가 있었으나 금정구에서는 1994년 8월 '금정산표석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이름 찾기 고증작업이 추진되었다. 여기서 '고당봉(姑堂峰)'과 '고당봉(高幢峰)'의 두 가지 의견이 나왔으나 오랜 토론 끝에 "우리 나라의 모든 산에는 산신이 있고, 고려 때까지 내려오는 모든 산신은 여신이었다. 금정산의 고당봉도 할미신이므로 할미 고(姑), 집 당(堂)의 고당봉(姑堂峰)이 옳다"는 우리나라 고유의 샤머니즘의 민속신앙에서 고당봉과 연계하는 학자 및 향토사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고당봉(姑堂峰)으로 확정하고 표석비를 세웠다.

금정구청 문화공보과 (☎ 051-519-4081)

   … '금정산 고당봉' 안내판 전문(全文)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鷺山 李殷相 짓고 / 東州 李英相 쓰고 / 金井 區廳長 세움

   … 정상석 이면에 새겨진 문구

 

  ▼ 금정산 고당봉, 멀리 보이는 장군봉과 마룻금 분기점인 719봉

 

 

 

15:05~15:10   범어사 갈림길, 이정표[↑호포  ↓고당봉 0.3KM  →범어사 3.4KM]

바윗덩어리들을 연결하는 철제 수평구조물을 지나 나선형의 계단으로 직하하면 금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오며 잠시 후 우측의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로 내려서게 되고

 

15:14   747봉, 이정표[←가산(암릉지대,위험) 5.5km]

호포 방향의 20번과 93번 송전철탑을 또 한 번 더 지나면 가산 방향의 이정표가 있는 산죽지대의 747봉이다.

 

15:17   범어사 갈림길, 이정표[←가산 5km  ↓금정산 정상 0.7km  ↑계석 6.6km]

산죽길은 잠시 후 고당봉으로 오르는 일반등로로 내려선 후 범어사로 분기되는 720능선 상의 사거리로 합류되고

 

15:40   송전철탑(345kV 북부산-신울산T/L No.90)

계석 방향으로 직진하는 완만한 내리막의 능선길은 5분여 이내(?) 거리에서 좌측의 산죽길과 우측의 일반 등로로 분리되는데 여기서 우측의 일반 등로로 내려가다보면 초록색의 90번 송전철탑이 나온다.

(이곳 90번 송전철탑에서는 좌측으로 계곡능선인 듯한 곳을 건너게 되는데 산행기를 쓰면서 인터넷으로 선답자의 산행기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이렇다할 문구가 없다. 아마도 좌측의 산죽길로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마룻금인 듯 한데 그것은 후답자의 판단에 맡긴다.)

(좌측의 산죽길과 우측 일반 등로가 분리되는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내려가는데 계곡능선으로 빠진다는 느낌이 든다. 거기에다가 고당봉에서 내려오기 전 살펴보았던 지형지물, 즉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암봉의 726.6봉을 장군봉으로, 마룻금 분기점인 719봉을 계명산으로 착각하고 있는 줄 모르고 있었으니 진행방향이 완전히 어긋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결국 내려오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는 등 10여 분을 보내고나서 고당봉으로 향하는 등산객에게 장군봉 가는 길을 확인하였고 그마저도 90번 송전철탑에서 계곡능선을 건넌다는 느낌에 다시 한 번 89번 송전철탑 앞에서 길을 물어보다가 너무 섣부른 판단으로 마룻금을 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580능선 안부에서 범어사 방향의 능선 사면으로 진행하였다.)

 

15:52   580능선 안부

송전철탑 앞에서 계곡능선처럼 느껴지는 좌사면으로 내려가면 다시 일반 등산로로 바뀌어 89번 송전철탑을 지나 580능선 상의 안부로 이어지고

 

16:09   400능선 안부, '계명봉 0.4km' 표지목

마룻금은 직진으로 좌측의 장군봉 분기점인 719봉까지 올라선 후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와 우측의 범어사와 좌측의 사송리를 연결하는 400능선 안부로 연결된다.

 

16:27~16:30   계명산(계명봉, 599m)

계명봉까지 0.4km 남았다는 안내목을 지나 해발표고차 200여 미터 이상 올라가는 급경사의 짧은 오름길은 갈지(之)자로 유도하는 나일론 줄을 따라 오르다보면 원형의 돌무더기(돌탑) 위에 정상석이 세워진 계명봉에서 끝나고

(계명봉이라고 새겨진 정상석에는 해발고도를 601.7m로 표기하고 있다.)

  ▼ 계명산

 

16:36   삼거리

좌향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오르막길처럼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바뀌어 조심스럽게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16:42   삼거리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또 갈림길이 나온다.

 

16:46   삼거리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얼마 못가 갈림길을 또 만나고

 

16:51   녹동마을 밭 그물망

좌측 11시 방향의 내리막길로 내려가다보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중앙 직진으로 진행하면 산허리의 넓은 지역을 밭으로 일구어 놓은 곳에서 녹색 그물망이 길을 막는다.

 

16:57   지정고개(녹동마을)

그물망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 견공이 반겨주는 가옥이 나오고 이어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자두농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고갯마루인데 부산시 금정구와 양산시 동면의 시계인 지정고개이다.

(선답자의 산행기들을 보면 이곳을 (녹동)지경고개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지형도에는 지정고개라고 표기되어 있다.)

  ▼ 지정고개(녹동마을)

 

17:00~17:10   녹동마을 버스정류장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왕복 6차로의 지정고개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녹동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그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다음 구간 들머리인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녹동육교가 있다.

   녹동마을→부산행  시내버스 노선은 '12, 132, 16, 16-1' 노선이 있음(양산시 세원버스  ☎ 055-384-6612~4)

      12번 버스 첫 차 05:00부터 막차 22:00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

      양산시 세원버스  홈페이지(http://www.sewonbus.com) 참조

      양산시 광역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bus.yangsan.go.kr) '노선∙실시간버스위치검색' 참조

  ▼ 녹동육교

 

17:28   작장마을 버스정류장, 성불사 입구

부산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 보이는 곳을 지나 만나는 작장마을 정류장에서

(녹동마을 정류장에서 세 번째 정류장으로 성불사로 연결되는 진출입로가 있는 곳이다.)

 

17:34   부산종합버스터미널(노포동)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내려가는 마을 도로를 따르면 3분여 거리에 7번 국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조금 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역이다.

 

18:40~22:45   부산 → 서울

노포역 연결통로를 따라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서울행 승차권을 구입, 노포동을 출발한 고속버스는 다음 구간 넘어야 할 녹동육교를 지나 어둠 속을 달려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 후 예정보다 빠르게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부산→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서울고속버스터미널㈜  ☎ 1688-4700)

      06:00  06:30  06:40  07:00~20:00  20:30  21:00  21:30  [심야우등 22:00  22:30~01:30  02:00]  /  4시간 30분 소요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참조

   부산→구리  고속버스 운행시간(부산종합버스터미널 고속버스  ☎ 1577-9956)

      07:30  10:00  12:10  15:00  17:00  18:40  /  6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참조

      부산종합버스터미널  홈페이지(http://www.bxt.co.kr) 참조

 

 

[산행 후기]

   시작이 힘들었던 낙동정맥의 첫 구간을 마치고 꼬박 3주가 지나갑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4구간을 가고 있어야 할 시점에서 2구간을 시작하기 위해 서울에서 심야의 고속버스로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모처럼 산행한다는 설레임과 함께 도착한 부산 노포동종합버스터미널, 지하철 첫차로 개금역에 도착하여 아침 먹을 곳을 찾아보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식당이 보이질 않습니다. 결국 1구간 날머리에 있는 워터캐슬사우나까지 올라가서야 해결하고 점심용 김밥까지 준비한 후 개금역으로 돌아와 2구간을 출발합니다.

 

   모처럼 가는 산길이라고 길찾기가 함든 것이 아니라 체력 관리가 힘들게 합니다. 길찾기를 수월하게 이어가는 마룻금은 삼각봉을 지나고 애진봉을 거쳐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된 백양산에 도착합니다. 백양산을 내려서니 한 장의 지형도에 표기된 佛熊嶺과 불웅령이 무슨 차이인지 서로 다른 곳에 표기되어 헛갈리기만 한데 현지에서도 이곳저곳 불웅령이니 불태령이니 하면서 산길을 가는 산꾼을 더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러려니 하고 가는 부산의 진산과 연결되는 산길이라 그런지 아니면 휴일이어서인지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마룻금은 만덕터널을 지나고 본격적인 성벽 순례길로 접어듭니다.

 

   제2망루를 지났나 싶었는데 어느새 산성고개가 나오고 시간도 점심때가 되어서인지 아랫편에 보이는 식당 간판 때문에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짧은 시간동안의 유혹을 물리치고 성벽길로 올랐지만 다시 보이는 '손칼국수 전문점'이라는 간판의 유혹을 못이기고 홀로 처량하게 차가운 김밥을 먹느니 따뜻한 국물을 먹자는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짧지만은 않은 시간을 점심시간으로 투자합니다.

 

   식후 포만감과 함께 서서히 오르는 산길이 다소 힘겨워질 때쯤 앞쪽으로 시원스럽게 트이는 금정산의 고당봉이 어서 오라 합니다. 육산으로 생각하였던 금정산성의 모습을 지워버리라는지 거대한 바위들이 인사하는 주능선의 모습에 그저 감탄만 할 뿐입니다. 잊혀진 시간을 복원한 성벽길을 따라 커다란 바위들을 보면서 억새길을 걸어가니 제3망루가 나오고 제4망루로 가는 도중 한가로이 말을 타고 순찰하는 산불감시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설렁설렁 봄나들이 산객들과 어울려 쉬엄쉬엄 걷다 보니 원효봉에 이르고 한참 공사 중인 북문에 내려섭니다. 마치 도떼기시장을 방불케하는 북문, 그 어수선함을 벗어나려 고당봉으로 향하는 발길은 마룻금에서 만나는 물줄기인지 세심정의 수도시설물을 지나 금샘 안내판이 보이지만 그냥 고당봉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다 다시 만난 금샘 이정표에서 마음을 바꾸어 금정산의 유래가 되었다는 금샘을 찾아갑니다. 줄만 따라가면 될 것을 마지막 지점에서 엉뚱하게 짧은 우회길로 진행하여 바위에 올라 말로만 듣던 금샘을 바라봅니다. 바위 위에 파여진 홈에 물이 고여있는 것도 신기한데 그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것을 검증하지 못하겠지만 비가 내린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마르지 않고 있답니다.

 

   다시금 발걸음을 옮겨 산신각을 지나고 드디어 오늘 최고봉인 부산의 진산 금정산 고당봉에 올라섭니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트이는 시원한 조망과 함께 서있는 정상석을 사진에 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립니다. 정상석의 이면을 확인해 볼 생각도 못하고 전면만 사진 촬영한 후 가야 할 계당산과 마룻금을 눈으로 대충 확인하였는데, 하지만 지형도와 대조하지 않은 채 대충 살펴보고 혼자 단정한 덕분에 장군봉 분기점으로 오르지 못하고 계곡능선을 따르게 되었답니다. 완만한 능선길 따라 범어사 갈림길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산죽밭으로 들어가니 계곡능선으로 빠진다는 느낌에 되돌아 나옵니다. 두 번을 반복 진행하다가 미심쩍어 마침 고당봉으로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 일반 등로로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90번 송전철탑을 지나면서 계곡능선을 가로지르는 듯한 길로 이어져 또 다른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봅니다.

 

   이 역시 또 한번의 실수를 하게 되는 결과를 아니 어쩌면 필자의 섣부른 판단으로 실수를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정상적인 마룻금을 가면서도 장군봉을 착각한 덕에 이길이 아니다 싶어 결국 계곡능선을 따라 마룻금의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그렇게 헛갈려 도착한 범어사와 사송리를 연결하는 안부를 만나 마룻금으로 복귀합니다. 계당산으로 향하는 가파른 오름길에 어디서 실수를 하였는지 확인차 중간중간 왔던 길을 되집어 보면서 서너 번을 확인하고 지형도를 보다보니 왜 마룻금을 가면서 이탈하였는지 이해가 되었답니다.

 

   짧은 산길에 200여 미터를 넘는 해발고도차를 극복하고 올라선 계당산에는 '계당봉'이라고 쓰인 정상석이 반겨주고 올라온 만큼 가파르게 내려가는 마룻금은 숨겨를 틈도 없이 떠밀리 듯 내려오니 자두농원인지 가옥이 나옵니다. 마을 도로를 따라 선답자의 산행기들에 (녹동)지경고개라고 표현되는 지정고개에 도착하여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녹동육교를 확인한 후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고 10분 간격으로 있다는 버스를 기다리니 그냥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또 한 구간을 마무리 하였다는 즐거움을 되새기면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인지 생각보다 빨리 노포동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1시간 후에나 출발하는 서울행 고속버스 승차권을 구입합니다.

 

이번 구간은 마지막 계명산을 제외한다면 고저차가 별로 없이 수월하게 진행하는 구간으로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1) 개금고개에서 동서고가도로 밑의 육교를 지나면서 마룻금은 LG자이아파트 단지 안으로 진행하지만 개화초교로 우회하게 되고

2) 금정산 고당봉에서 범어사 갈림길인 720능선을 내려와 만나는 산죽지대 사이로 이어지는 길과 일반 등로 갈림길에서 필자는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좌측의 산죽지대로 마룻금이 이어지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