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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도 오름

[2021-11-02] 제주도 한 달 살기_5일차 - 1 : 물영아리오름

[2021-11-02] 제주도 한 달 살기_5일차 - 1 : 물영아리오름

 

[장소]  물영아리오름(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 188)

[현황]  표고 508m, 비고 128m, 저경 421m, 깊이 약 40m, 분화구 둘레 약 1km

[개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및 제주관광정보센터의 물영아리오름 소개글

   물영아리는 해발 508m로 '수령산' '수령악'으로 불리며 '물의 수호신'이 산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산 정상의 둘레가 약 1km 분화구의 깊이는 40여m로 2100~2800년 전에 퇴적된 습지 퇴적층의 깊이가 최대 10m 에 이르는 습지오름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식물은 82과 198속 등 304분류군과 총 202종의 야생동물과 으름난초·백운란·팔색조·삼광조·말똥가리등 멸종위기종 6종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생태에 대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오름습지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난 2006년 국내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물영아리오름 주변에 주민들이 산지축산을 운영하고 있어 물영아리오름 람사르 습지 탐방로 입구에서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목가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물영아리오름 람사르 습지 탐방은 여러 갈래의 숲길로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탐방할 수 있으며, 비가 오는 날씨에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관광정보센터 - 물영아리오름]

   영아리는 신령스런 산이란 뜻이다. 앞에 ‘물’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은 분화구에 물이 고인 습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물영아리오름은 수망리 중잣성 생태 탐방로와 연계되어 있다. 잣성은 제주도의 전통적인 목축 문화 유물로 목초지에 쌓아 올린 경계용 돌담을 뜻한다. 산지 축산을 하고 있는 오름 주변은 목가적인 풍경을 이룬다. 오름 탐방은 소 떼가 유유히 노니는 목장 둘레를 따라 반 바퀴를 돌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름의 정상에 있는 분화구는 퇴적된 습지 퇴적층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멸종 위기종들이 서식하고 있기도 해서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2006년 세계적인 습지 보호 단체에서 지정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보호 구역이기도 하다.

 

   물영아리 오름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처음 수망리에 민가가 살기 시작한 때, 들에 놓아 먹이면서 기르던 소를 잃어버린 한 젊은이가 소를 찾아 들을 헤매다 이 오름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젊은이는 그 산 정상에서 배고프고 목이 말라 기진하여 쓰러져 있었다. 그때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소를 잃어 버렸다고 상심하지 말아라. 내가 그 소 값으로 이 산 꼭대기에 큰 못을 만들어 놓을 테니, 아무리 가물어도 소들이 목마르지 않게 되리라. 너는 가서 부지런히 소를 치면 살림이 궁색하지 않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번쩍 눈을 떠보니 하늘이 갑자기 어둑어둑해지더니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삽시간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젊은이는 놀라 허둥대는데 이상하게 자기 옷은 하나도 젖지 않고 있는 걸 깨닫고, 꿈에 본 노인의 말이 생각났다. 그때였다. 우르렁 쾅쾅 땅!」하늘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불이 번쩍 눈을 스쳐갔다. 젊은이는 그냥 쓰러져 혼절했다. 다음 날 아침에야 젊은이는 정신을 차렸다. 언제 번개치고 비가 내렸었냐는 듯이 날이 개어 있었다. 그가 쓰러졌던 산꼭대기가 너르게 패어져 있는데, 거기에 물이 가득 차서 출렁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가물어도 그 오름 꼭대기에는 마르지 않는 물이 고여 있어, 소들이 목장에 물이 말라 없으면 그 오름 위로 올라간다고 한다.

 

[물영아리오름 습지의 특성과 가치]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 안내판 내용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제주도 소화산체 분화구 및 온대산지습지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형ᆞ지질 및 경관생태학적 가치가 우수한 산정화구호로 분화구내 습지의 육지화과정과 습지생태계의 물질순환을 연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영아리난초를 비롯하여 멸종위기종인 물장군, 맹꽁이, 긴꼬리딱새, 팔색조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보전 가치가 뛰어난 물영아리오름 일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고 국제적으로 람사르습지로 등록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지정현황]

지  정  일 : 2000. 12. 5 (람사르 습지 2006. 10. 18)

지정 면적 : 0.309㎢

지정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188번지 일부

관리 기관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064-728-6200~5)

 

[지도]  카카오맵 편집, OruxMaps GP 캡처 화면

 

[구글 어스]

2021-11-02_물영아리오름.gpx
0.08MB

 

[탐방 일시]  2021.11.02(화) 09:00~10:47(1시간 47분)

[날       씨]  맑음

[탐방 인원]  조한근, 성봉현

[탐방 기록]

   제주도에서 산정화구호가 있는 9개의 오름 중 하나인 물영아리오름을 탐방하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숙소에서 출발하여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삼십여 분이 걸렸나 보다. 우리가 이른 시간에 온 것인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서너 대만 보일 뿐이다. 탐방 준비를 마치고 '물영아리 생태공원'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모양의 돌망태 출입문을 지나 만나는'수망리 마을' 안내판을 읽어 보니 수망(水望)은 '물영아리오름'의 옛 이름인 '물보라오름'의 한자 차용 표기이고 물영아리오름 앞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여 수망리(水望里)라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물영아리오름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라는 안내판과 중잣성 생태탐방로 안내판을 지나 우측편의 너른 공터와 나란히 이어지는 탐방로를 걷는다. 좌측편 소몰이길이란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 잠시 후 물영아리오름 습지와 둘레길 분기점인 물영아리 입구에서 목제 데크 탐방로를 따라 습지로 올라간다.

 

   오름길에 보이는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구역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88번지에 위치한 물영아리(수령산 水靈山)오름은 화산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분화구 내의 습지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 2000년 12월 습지 보전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생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5번째, 세계적으로 1,648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습니다. 수령산(水靈山) 일대 분화구 내에 형성된 습지면적은 0.309㎢로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를 비롯하여 물여귀 등 210종의 습지식물과 47종의 곤충, 8종의 양서류와 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130여 미터의 고도차를 가지는 계단길이 시작되는데 짧은 거리를 올라야 하기에 생각보다 다소 경사각이 크지만 그리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쉬어가라고 만들어진 쉼터에서 두어 번 짧게 쉬었다가 계단길 정상부 삼거리에 이르니 15분 정도 소요되었다. 습지는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고 능선길은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물영아리오름 정상부 방향으로는 출입을 통제하는지 길이 없다. 습지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면 습지 가장자리로 데크가 이어지고 그 끝지점에는 관리초소가 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의 식물상 안내판을 보면 습지 중앙에 가득한 것들은 송이고랭이 군락인 듯하고 그 사이로 물웅덩이를 볼 수가 있다. 전망 데크에 있는 "물영아리오름(해발 508m)" 습지의 특징 안내판에는 산정 화구호 둘레가 300m, 깊이는 40m라고 적혀 있다. 3일전 보았던 금오름의 산정 화구에서는 물이 없었지만 이곳 물영아리오름의 산정 화구에는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니 탐방로 초입에서 보았던 안내문처럼 수망리는 물이 많은 마을이나 보다. 무성한 수풀로 덮인 화구와 화구벽을 잠시 살펴본 후 데크 탐방로를 따라 다시금 계단길 정상부 삼거리로 복귀한다.

 

   물영아리오름의 정상부로 가는 탐방로 자체가 없어 이정표의 능선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평탄한 목제 데크가 잠시 이어지다가 경사도가 낮은 계단으로 바뀐다. 이곳에는 가을이 아직 요원한 것인지 나무들의 이파리는 초록색을 띠고 있고 기온마져 따뜻하니 몸은 초가을이라고 느껴진다. 계단길이 끝나면서 만나는 흙길의 삼거리에는 여러 번 보았던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이 또 보이고 '국가지점번호 다나 2527 8676' 표지판과 함께 물보라길 안내도가 서 있는데 어느 쪽으로 걸을까 하다가 소몰이길 방향인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등산화를 통해 전해지는 부드러운 느낌처럼 편안한 흙길로 이어지는 탐방로 좌우로는 울창한 수목으로 조망이 막히지만 알록달록 조금씩 가을색을 띠는 숲터널을 걷는 것같은 시감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겨울맞이를 하는 천남성의 붉은 열매들이 자주 보이는 작은 군락지를 지나니 맑은 하늘 아래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개의 오름들이 보인다. 정자 옆의 물보라길 안내판에는 현위치 위에 앙망설산(仰望雪山)이라 적혀 있는데 수망팔경 중의 하나로 겨울 눈덮인 한라산의 모습이 오름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하지만 현재 지점에서는 한라산을 볼 수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못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눈덮인 한라산이 아니니까 그냥 통과한다.

 

   우마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ㄷ'자 모양의 출입문을 통과하니 목장인지 넓은 벌판이 나오고 우리가 지나온 방향으로는 '푸른목장 초원길'이라 하며 가야 할 방향으로는 '소몰이 길'이라 적힌 이정표가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이제 목장지대를 벗어나 억새가 무성한 부드러운 탐방로를 걸어가다 보면 약간 거칠은 돌밭길로 바뀌는가 싶더니 '도래오름 궤(작지 궤)'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 좌측편의 흔적을 따라 내려가면 건천이 나오는데 궤는 그곳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데 탐방로에서 볼 때에는 분간이 되질 않는 위치에 있다.

 

도래오름 궤(작지 궤)

도래오름은 물영아리오름(수망리 산 188번지) 바로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위치에서 보이는 오름이다. 또한 도래오름은 물영아리오름에 딸려있다고 해서 도래오름이라 부르며 오름 남쪽에 궤가 있어서 도래오름 궤라 칭한다. 또한 달리 도래오름 궤를 작지 궤라고도 부르는데, 궤 내부에 작지(자갈)들로 궤가 형성되었다고 해서 작지 궤라고도 부르며 특이점은 궤 속에 넓적한 바위가 놓여있다는 것이다. 도래오름 궤는 토테미즘의 장소로 많이 활용되어지고 있으며 또한 박쥐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궤는 표준어로 굴이라 볼 수 있으며 큰비가 내려 폭포를 이룰 때 자연스럽게 굴의 형태를 띠는데 도래오름궤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궤라 볼 수 있다.

 

   오래되어 자갈이 드러나는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다시 자갈길로 바뀐 탐방로를 조금만 걸어가면 물영아리오름 습지를 오르기 위해 지났던 삼거리에 이르는데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소몰이길'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두어 시간 전쯤 걸었던 길을 따라 물영아리오름 탐방 안내소를 지나 다시 도착한 주차장에는 우리가 왔을 때와 달리 제법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오름 정상에 올라서지는 못 하더라도 산정 화구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물영아리오름 습지, 습지에 오르기까지는 약간 경사진 오름길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편안한 길로 기억되는 물영아리오름의 탐방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따라비오름을 향해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탐방 사진]

  ▼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에서 본 물영아리오름 정상부

 

  ▼ 그리고 물방울을 표현한 듯한 조형물

 

  ▼ 전설 안내판

 

  ▼ 탐방 안내소를 지나

 

  ▼ 계속되는 안내판들

 

  ▼ 넓은 공터를 우측에 두고 조금 걸어가면

 

  ▼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좌측 소몰이길로 나오게 된다

 

  ▼ 물영아리오름 습지 입구

 

  ▼ 안내판

 

  ▼ 오름 탐방로 계단 상에 설치된 쉼터

 

  ▼ 탐방로 계단이 저 위에서 끝나고

 

  ▼ 이정표는 산정 화구호인 습지는 직진으로 능선길은 우측길로 가라 한다

 

  ▼ 잠시 내려가면 습지가 나온다

 

  ▼ 휴대폰으로 촬영한 산정 화구의 습지

 

  ▼ 디카로 촬영한 물영아리오름의 습지

 

  ▼ 다시 계단길 정상으로 복귀하여

 

  ▼ 능선길 방향으로 내려간다

 

  ▼ 내려가다가 뒤돌아보면 이런 길이고

 

  ▼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물보라길 안내도

 

  ▼ 삼나무숲길 방향으로 본 모습이고

 

  ▼ 우리가 걸어갈 소몰이길 방향의 모습이다

 

  ▼ 푹신푹신한 흙길을 걷다가 뒤돌아본 모습은 가을맞이를 준비 중인 듯

 

  ▼ 그리고 천남성은 겨울맞이를 하나보다

 

  ▼ 정자 쉼터가 있는 곳으로

 

  ▼ 저 앞의 오름들은 누구니

 

  ▼ 짧은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 또 다시 펼쳐지는 시원스런 조망

 

  ▼ 우마(牛馬)의 출입을 통제하는 'ㄷ'자 모양의 출입문을 지나

 

  ▼ '소몰이 길'과 '푸른목장 초원길'의 분기점이다

 

  ▼ 오늘의 하늘은 이렇게 눈이 시리게 하고

 

  ▼ 다시 우마의 출입을 통제하는 출입문을 지나

 

  ▼ 억새가 활짝 핀 탐방로도 나오고

 

  ▼ 화산석이 드러난 자갈길을 걸어가다 보면

 

  ▼ 도래오름 궤 안내판이 나온다

 

  ▼ 도래오름 궤(작지 궤)

 

  ▼ 도래오름 궤의 상단은 탐방로에서 볼 때 이런 모습이라 식별이 불가하고

 

  ▼ 그 위로 도래오름이 보인다

 

  ▼ 포장된 지 오래된 듯한 시맨트 길을 조금만 더 걸어가면

 

  ▼ 두어 시간 전 쯤에 지났던 삼거리에 이르고

 

  ▼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가 왔을 때와 달리 제법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 주차장에서 다시 한 번 더 물영아리오름 정상부를 보고서 따라비오름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