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5] 대구팀 합동산행-29_상주 나각산 : 낙동강에 살고 있을 소라의 숨소리를 들어 보자

[대구팀 합동산행-29] 상주 나각산 : 낙동강에 살고 있을 소라의 숨소리를 들어 보자

[산행 일시] 2021.04.25(일) 09:48~13:25(3시간 37분 // 산행 시간 : 2시간 30분 / 휴식 시간 : 1시간 7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15명(서울팀 3명, 대구 참사랑산악회 12명 / 이하 존칭 생략)

                 (서울팀) 시인마뇽, 하이맛, 성봉현

                 (대구팀) 차수근·박금선, 임상택, 박영홍, 기경환, 차성섭·나경숙, 박상훈·최미애, 김칠곤·조순희, 권재형

[접       근] 서울역 → 김천(구미)역 : 열차(KTX) / 김천(구미)역 → 낙단보 주차장 : 대구팀 전세버스

[이       탈] 낙동山오리가든 → 김천(구미)역 : 대구팀 전세버스 / 김천(구미)역 → 서울역 : 열차(KTX)

[산행 시간] 낙단보 주차장(09:48) → 이정표(산길 입구, 10:16) → 팔각정(10:32~10:36) → 나각산(11:00~11:07)

                 → 낙강정(11:14~11:56) → 마고할멈굴(12:08~12:11) → 낙동강 자전거길(12:29)

                 → 낙동강 역사이야기관(13:09~13:16) → 낙동山오리가든(13:25)

[산행 지도] 1:50,000 안계(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on-Map 편집)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1203> 지도(2020-11)

 

[구글 어스]

2021-04-25_대구팀_29_상주 나각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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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기록]

지난해 시월 서울에서 만난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들을 만나러 김천으로 간다는 설레임에 지난 밤 잠을 설치고 이른 아침, 지하철 6호선 첫차로 봉화산역에서 출발하여 동묘역에서 환승, 서울역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었다. 시간이 되어 열차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하이맛 고문님(이규성 교수님)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어 인사를 나눈다. 이번 합동산행에는 범솥말 회장님의 근무 여건과 집안 사정으로 불참하여 서울팀은 광명에서 승차하실 시인마뇽 고문님과 함께 세 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행신역에서 출발하여 정시 도착한 부산행 KTX 열차에 승차하여 20분 후 광명역에서 시인마뇽 고문님과 합류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도착한 김천구미역, 우리를 마중나온 대구 참사랑산악회의 임상택 대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KTX 김천구미역을 나와 주차장에서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대구팀 전세버스로 출발하는데 일반 열차 김천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김천이 아닌 듯하다. 맑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에 버스도 신나는 것인지 가볍게 달리다가 상주 낙단보가 얼마 남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잠시 주차를 한다. 대구 참사랑산악회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나물 비빔밥으로 아침을 먹기 위한 것이다. 이삼십 여분 소요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낙단보 주차장을 향해 남은 길을 이동하여 낙단교 준공 기념비 앞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파란 하늘에 눈이 시립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다들 나각산 정상을 향해 옮기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출발한다(10:48).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상주시에서 조성한 'MRF 이야기 길' 16개 코스 중 4코스인 숨소리길로 상주시 홈페이지의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상주시 홈페이지 → 관광상주 → 걷기여행 → MRF코스 참조).

 

MRF란 산길(Mountain Road), 강길(River Road), 들길(Field Road)을 걷거나 달리는 신종 레포츠로 반드시 산길, 강(하천)길, 들길이 포함되어야 하고, 원점 회귀가 가능하면서 낮은 산길(해발 200~300m)이 있어야 한다. 4코스 숨소리길은 낙동강에서 낙동이라는 유일한 지명을 가지고 있는 낙동마을, 강길과 들길을 지나 오솔길 오르면 소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나각산 소라바위, 그 능선을 굽돌아 내려서면 강길이 이어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상주시에서 소개하고 있는 나각산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나각산(螺角山) -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산65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하여 1,300리를 흘러가는 낙동강의 '낙동'이라는 이름을 유일하게 가진 상주시 낙동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상에서는 낙단보와 낙동강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산 전체가 둥글어 소라를 닮았다고 하여 나각산이라고 지어졌으며 높이 240m의 작은 산이며 다소 급한 경사가 있는 데크 계단을 오르다 보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정상은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각각 전망대가 놓여있어 탁 트인 낙동강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고 그 사이엔 30m의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특별함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산행길에 소원바위, 마귀할멈굴 등 이야기가 특이한 자연 조각상이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이 산에 세 번 오르면 뜻을 이루고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산의 정기와 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마귀할몀굴에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영험한 아름다운 상주의 명산이다.

 

또한 국제신문사의 '근교산&그너머' 1203호(2020.11.25) '경북 상주 나각산 숨소리길' 기사는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기사 원문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201126.22015008797)

 

낙동강은 강원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흘러오다가 상주에 와서 비로소 강다운 면모를 갖춘다. 상주의 옛 지명인 '낙양(洛陽)의 동쪽'을 흐른다는 데서 낙동강의 이름이 유래했다. 상주시에는 '낙동’' 지명이 여럿 있다. 나각산 숨소리길은 낙동면 낙동리 낙동마을에서 시작해 나각산 정상의 나각바위와 출렁다리에서 낙단보와 낙동강의 절경을 보고 낙동강변을 걷는 코스다. 낙단보는 총 길이 286ｍ이며 낙동강 남안 의성 땅에 있는 관수루의 처마를 본떠 전통의 멋을 살렸다. '낙동강을 보며 정취를 즐긴다'는 관수루는 낙동강 3대 누각 중 하나로 김종직, 이황, 주세붕, 김일손 등이 찾아 남긴 시가 걸렸다. 낙단보 500ｍ 하류의 낙단교는 강 양쪽 상주 낙동면과 의성 단밀면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주차장에서 원형 교차로가 있는 도로로 나와 우측편 낙단교 방향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원형 교차로 쪽으로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뻗은 도로의 횡단보도를 다시 한번 더 건넜는데 그냥 도로를 따라 직진해도 된다. 주변을 보면서 천천히 걷는 발걸음은 '상주시 낙단보 입니다'라 새겨진 안내판과 그리고 그 너머로 낙단보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멈추어 산행 전 단체사진을 촬영한다(09:56). 날씨만큼 맑은 웃음을 웃는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서 맞은편의 좁은 도로를 따라 나각산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한다.

 

도로를 건너면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등산로 입구 1.1km / 나각산 정상 2.4km'라 표기되어 있고 그 옆에 검은 대리석의 비석에는 '紅日廟(홍일묘),洛東齋(낙동재)'라고 음각되어 있다.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인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우축사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방향을 바꾼다(10:10). 조금 걸어가다가 가공 농수로가 보이는 곳에서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농수로와 나란히 걸어가면 사각 시멘트 기둥에 항아리가 올려진 사거리를 만나는데 좌측방향은 낙동중학교 방향인 듯하다(10:12). 항아리 옆 우측편 '현 위치 등산로 입구 / 나각산 정상 1.3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나서 몇 분이나 걸었을까, '← 1.4km 나각산전망대'라 표기된 이정표와 '나각산 등산로 1.4km'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시멘트 마을길을 버리고 좌측편 산길로 방향을 바꾼다(10:16).

 

야자수 열매 껍질로 만든 듯한 매트가 깔린 산길을 올라서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편에 화장실이 보인다(10:17).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우리가 걸어왔던 방향은 낙동리마을(주차장)이라 하고 직진하는 길은 '나각산전망대 0.6km', 우측편 길은 옛길이라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팔각정을 만난다(10:32). 팔각정 옆에는 '라바 7192 2026' 번호의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다. 오늘 산행은 급할 것이 없으니 팔각정에서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10:36).

 

야자 매트로 정비된 산길을 걸어가는 동안 우리팀 말고는 아직 아무도 못 만났는데 산이 낮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명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의 발걸음은 오히려 즐겁기만 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완만하게 올라가는 산길은 데크 계단길로 이어지는데 짧은 계단길이 끝나면서 '낙동강 생태문화 탐방로'라고 적힌 산길 안내판과 '현위치 나각산 1번 지점' 표지목을 만나는데 우측으로 낙동강이 내려다 보인다(10:43). 표지목 너머로 보이는 낙동강을 보면서 몇 걸음 옮기면 운동기구가 있고 잠시 후 우측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정표에는 '둘레길 / 마고할멈굿터'라고 표기하고 있다(10:45). 더불어 나각산 전망대까지는 0.2km 남았다고 하니 벌써 나각산 정상이 지척이나 보다.

 

짧은 오름길에 만나는 데크 계단길을 올라서면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30번 고속국도인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보이고 좌측으로 삼봉산(447.6m)과 그 너머로 갑장산(△805.8m)인 듯한 산이 그리는 하늘선에 잠시 시선을 빼앗긴다(10:49).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이면 이번에는 무수한 구멍이 패인 타포니가 형성된 역암 윗편으로 전망대가 보이며 좌측으로 낙동강 물줄기와 그 물줄기를 건너는 낙단교와 낙단보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을 지난다. 그렇게 올라선 첫 번째 전망대에서 즐기는 조망권을 접고 나각산 정상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긴다(10:54~10:58). 나각산 정상이 지척인 오르막길에 '현위치 나각산 2번 지점' 표지목을 지나자마자 두 번째 전망대가 나오는가 싶으면 '나각산 240.2m'라고 음각된 성인 키만한 화강암 정상석과 나각정이 있는 나각산 정상에 이른다(11:00).

 

소라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나각산이라 한다는데 우리는 그 정상에 서 있으니 그러나 보다 하면서 나각정에서 경치를 둘러본다. 나각산 터널을 빠져나온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낙동강을 건너는 상주낙동강교가 보이고 그 너머로 솟아오른 산줄기를 살펴본 후 나각정을 내려와 출렁다리로 발걸음을 향한다(11:07). 정상석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짧은 계단을 올라서니 2010년 7월 12일 설치된 길이 30m 폭 1.7m의 나각산 출렁다리가 나타나는데 두 사람이 교차 주행하기에는 다소 협소해 보인다(11:11). 나각정과 낙강정이 자리잡은 틈새를 연결해 주는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나각정 방향으로 진행하는 산객이 있어 걸음을 잠시 멈춘 채 몸을 틀어 지나갈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나머지 구간을 건너서 2층 팔각정인 낙강정에 이른다(11:14).

 

사방으로 시원스레 트이는 전망을 살펴본 후 1층에서 대구 참사랑산악회에서 준비해 온 소라 등의 먹거리를 맛있게 먹는데 소라를 닮은 나각산에서 소라를 먹는다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 같지만 가야 할 길이 있기에 이곳을 찾아올 다른 산객들을 위해 머물렀던 자리를 아니 온 듯 정리하고서 낙강정을 떠난다(11:56).

 

나무 데크 계단을 내려가서 만나는 '현위치 나각산 3번 지점' 표지목 앞에서 데크 계단은 좌측으로 내려가라 하지만 우리는 마고할멈굿터를 향해 데크가 트인 곳으로 직진하는 산길을 따른다(11:58). 그리고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는 'MRF 이야기 길'이라고 적힌 작은 안내판이 보이는데 'MRF 이야기 길'이 무언가 궁금하기만 하다. 일행을 따라 그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직진하여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새에 돌을 던져 얹으면 소원이 이루워진다는 소원바위를 지나 우측편의 출렁다리로 연결되는 계단을 보면서 걷다 보니 마귀할멈굴이 나온다(12:08). 직벽에 생긴 작은 굴은 서너 명이 들어가서 설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인데 안에 작은 마고할멈 형상의 석상이 있으며 명소해설 안내판에는 이 마고할멈 형상에 절을 하며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전해진다라고 새겨져 있다. 어느 누가 마고할멈 석상의 머리에 작은 돌을 왜 올려놓았는지 모르겠지만 무거워하실 것 같아 돌을 치워드리고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 나 역시 마고할멈굴을 나와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12:11).

 

약 삼 분 정도 걸어간 거리에서 만나는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직진하면 낙동강역사이야기관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좌측 옛길 방향으로 내려간다(12:14). 지근 거리에 우측 팔각정자로 내려가는 길이 나올 때 'MRF 이야기 길' 표지판이 가리키는 좌직진하는 옛길로 내려간다(12:15). 부담없는 산길에서 이곳을 찾아와 준 것에 고맙다고 나무들이 화답하는 것인지 싱그런 나뭇잎들의 환영 인사를 받는다. 더불어 부드러운 흙길을 밟는 감촉도 푹신하니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설렁설렁 걸어가는 발걸음이지만 고도를 다 떨어뜨린 나각산의 산줄기는 낙동강을 끼고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만나는 곳에 우리가 내려온 방향의 산길이 '낙동강생태문화탐방로'라고 새겨진 이정표를 세워 놓았다(12:29). 낙동강 자전거길과 만난 것인데 그래선인지 물량리 방향으로 가는 한 무리의 바이커들이 지나가지만 우리는 낙동강역사이야기관 방향인 우측편으로 낙동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간다.

 

저 앞쪽으로 보이는 당진영덕고속도로의 상주낙동강교를 보면서 걷다가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나각산이 높아만 보이고 그 아래로 떨어지는 산줄기에 걸친 출렁다리와 낙강정이 상대적으로 낮아만 보인다. 우리를 추월해 달려가는 바이커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 이 길을 자전거로 달려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걷는다. 어느새 상주낙동강교 하단부를 지나고 말없이 흘러가는 저 낙동강 어느 곳에서 살고 있을 소라(다슬기)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아직 교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공으로 인해 물소리조차 들을 수가 없다.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많이 뒤쳐진 것인지 저만큼 앞서간 일행들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다소 빠른 걸음걸이로 걸어간다.

 

우측 방향은 나룻배민속타운(현위치)이라고 새겨진 이정표가 서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 삼거리에서 좌측 7시 방향의 도로도 낙동강역사이야기관으로 연결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대로 직진하다가 11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방향을 바꾼다(12:56). 야트막하게 올라가는가 싶었던 산길은 이내 다시금 내려가는데 건물을 세울려는지 뭉개진 개활지로 떨어지고 조금 전 헤어졌던 자전거길로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면 낙동강역사이야기관 건물이 웅장하게 보인다(13:09). 넓은 광장에 서 있는 것들은 나무 화석인 듯하고 휴일을 맞이하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 제법 북적거리고 있다. 서너 무리로 갈라져 각각 도착한 탓에 일행 모두가 모일 때까지 잠시 그늘 아래에서 쉬었다가 남은 산행길을 진행한다(13:16).

 

자전거길을 따라 이곳까지 걸어왔던 것처럼 낙단보로 향하는 길 역시 자전거길을 따라야 한다. 미동도 없이 흘러가는 낙동강에 자리잡은 요트 선착장에 눈길을 주면서도 귀는 낙동강 소라들의 숨소리를 들어보려 하지만 영겁의 세월 속에 보잘 것 없는 인간인 내 공력으로는 역부족임을 실감한다. 아쉬운 마음을 바람에 날려보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식사를 예약했다는 낙동山오리가든에 도착한다(13:25). 산행 거리는 짧았지만 행복 지수는 그보다 더 컸던 29차 합동산행, 발걸음이 느린 시인마뇽 고문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오늘 합동산행은 해발고도 200m의 기적이라는 말씀이 산행기를 기록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귓가에 맴돈다. 좋은 산 좋은 산길을 안내해준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 가을날 북한산(?)에서 활기찬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