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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금북정맥_발보다 마음이 먼저 간 산줄기

[2005-11-24] 금북정맥 11구간(각흘고개→차령고개) : 봉우리를 넘으니 가파른 내리막길이네

금북정맥 11구간(각흘고개 → 차령고개) : 봉우리를 넘으니 가파른 내리막길이네

 

[산행 일시]  2005. 11. 24(목) 09:17~15:01(5시간 44분)

                  (산행시간 : 5시간 02분 / 휴식시간 : 0시간 37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5분 // 정맥 (접근∙ 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흐림 / 구름 많음, 아침에 짙은 안개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아산 : 고속버스 / 아산→송악 : 시내버스 / 송악→각흘고개 : 택시(봉고)

[정맥 이탈]  차령고개→광정 : 시내버스(아산 260번) / 광정→천안 : 직행버스 / 천안→서울고속버스터미널 : 고속버스

[산행 시간]  각흘고개(09:17) → 434봉(09:42) → 갈재고개(10:12) → 639봉(10:50) → 곡두재(11:17~11:24)

                  → 443봉(11:43~11:45) → 475봉(12:13) → 420.9봉(12:39~12:51) → 421.3봉 갈림길(13:47)

                  → 인제원고개(14:23) → 봉수산(14:38~14:45) → 차령고개(15:01)

[산행 지도]  1:50,000  예산, 전의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6:30~08:02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 → 아산

아산으로 가기 위해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짙은 안개 속으로 주행하는 차량들의 전조등 불빛이 고속도로를 가득 채우고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고속버스는 아산에 접어드니 출근 차량들로 지체되지만 그래도 터미널에는 정시에 도착한다.

 

08:42~09:00   아산 → 송악

터미널을 나와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에서 유구행 버스를 기다리다가 송악행 버스에 승차하여 송악까지 이동한다.

(8시 20분에 도착한 송악행 버스를 보내고 나서 시간 때문에 일단 송악까지 이동한 다음 다른 교통 수단으로 연결하기로 한다.)

 

09:02~09:11   송악 → 각흘고개

송악면에는 예상과 달리 영업용 택시는 보이질 않아 정류장에 계신 분에게 택시를 물어보니 어떤 사무실(?)로 가시더니 바로 봉고차를 연결해 주시는데 비영업용 번호이지만 능숙한 솜씨로 각흘고개에 떨구어준다.

 

09:17   각흘고개

차량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도로를 건너 해태상 우측편으로 매달려 있는 선답자의 표지기따라 들머리로 올라선다.

 

09:20   공동묘지

안개로 축축해진 낙엽들을 헤치면서 산길을 올라가면 우측으로 석곽을 두르고 비석이 있는 십수 기의 묘들을 지나게 된다.

 

09:23   310.2봉(△)

공동묘지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기초대에 푸른 이끼가 덮인 삼각점이 있는 310.2봉으로 삼각점 번호는 알아볼 수가 없다.

 

09:28   삼거리

우측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다시금 오르면서 우측에 송전 철탑이 있는 삼거리로 이어지는데 좌측길로 올라간다.

 

09:37   무명봉

풀밭길을 계속 따라 올라가면 전주이공 삼위지묘를 통과하고 위로 보이는 철탑을 지나 무명봉에 오른다.

 

09:42   434봉(헬기장)

무명봉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434봉인데 사각 블록으로 정상부를 덮어 백색 페인트로 헬기장 표시를 해 놓았다.

  ▼ 434봉의 헬기장

 

09:48   무명봉(400 봉우리)

헬기장을 가로질러 숲길로 들어서서 무명봉을 지나면 400 봉우리로 오르게 된다.

 

09:53   임도

400 봉우리를 넘어서면 우측에 묘 3기가 나오고 산길은 임도로 바뀌어 이어진다.

 

09:55   임도 사거리

임도를 따르다가 마루금은 임도를 버리고 리기다 소나무 숲길로 직진한다.

 

09:56   삼거리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우측길로 이어지면서 바로 또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로 진행한다.

 

10:05   잣나무밭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구릉을 넘는데 좌향으로 휘어지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좌측의 묘를 지나 잣나무 밭 능선을 통과한다.

 

10:09   380 봉우리

잣나무 밭을 나오면 임도로 이어지고 좌측 위로 보이는 묘 뒷편으로 진행하면 광덕산으로 분기되는 380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합류된다.

 

10:12   갈재고개

380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임도따라 내려가면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갈재고개로 내려선다.

  ▼ 갈재고개

 

10:20   삼거리

자갈이 깔린 갈재고개에서 모퉁이로 올라서면 삼거리가 나오지만 두 길은 바로 합류되고 646봉이 높게 올려다 보이는 구릉을 지나 삼거리에 이른다.

 

10:26   540 능선 사거리

능선으로 올라가는 우측길은 646봉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의 시작으로 540 봉우리를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오른 후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진행한다.

 

10:33   646봉 갈림길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646봉과 마루금이 갈라지는 능선 삼거리에 이르는데 마루금은 좌측길로 진행한다.

 

10:35~10:37   646봉(△[전의 316 / 79.8 재설])

마루금은 좌측길로 진행하지만 646봉으로 가기 위하여 우측길로 직진하여 바위들이 있는 곳을 지나 646봉에 도착한다.

 

10:38   646봉 갈림길

646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마루금을 따르기 위하여 갈림길로 돌아온다.

  ▼ 멀리 보이는 639봉

 

10:50   639봉

갈림길에서 원 진행 방향 기준으로 좌측길로 이어가면 3개의 봉우리를 넘어 639봉에 도착된다.

 

10:59   무명봉

639봉의 능선길 끝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조심조심 내려가니 능선길로 다시 이어지고 무명봉으로 잠시 올라선다.

 

11:06~11:08   553봉

야트막한 안부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구릉을 지나 553봉으로 오른다.

 

11:17~11:24   곡두재

553봉에서 우측길로 직진하여 내려가다가 능선 끝자락에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급경사길을 내려가면 곡두재이다.

 

11:31   395봉 삼거리

자갈 깔린 비포장길의 곡두재에서 산길로 올라서서 다시금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기 시작하면서 395봉에 오른다.

 

11:36   삼거리

395봉에서 좌측길로 내려선 후 안부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 12시 방향의 능선으로 직진하여 오르면

 

11:42   능선 삼거리

바로 앞에 443봉이 보이는 바위 봉우리로 오르게 되고 능선길에서 좌측 9시 방향의 능선으로 이어간다.

 

11:43~11:45   443봉

능선길은 바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데 443봉으로 마루금은 헬기장 중앙부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야 한다.

  ▼ 443봉의 헬기장

 

11:53   안부 사거리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길 역시 급경사로 내려가다가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가면 검단이 마을에서 먹방이 마을로 이어지는 안부 상의 사거리인데 직진으로 올라선다.

 

12:03   무명봉 삼거리

안부에서 오름길로 올라서면 무명봉을 거쳐 조금 더 높은 420 봉우리인데 여기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다가

 

12:04   삼거리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내려간다.

 

12:13   475봉

잠시 내려서면 능선길로 이어지고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납작한 바위가 있는 475봉인데 산불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12:15   삼거리

475봉을 내려와 다시 오른 봉우리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서면

 

12:16   삼거리

완만한 안부를 지나 구릉으로 오른 후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서는데 또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12:25   안부 사거리

계속 연이어지는 급경사길을 내려서다가 산줄기의 중앙에 자리한 묘를 지나 구릉을 넘어가면 석산에서 섭밭말 마을을 이어주는 안부이다.

  ▼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묘

 

12:39~12:51   420.9봉(△[전의 319 / 1991 복구])

안부에서 두 개의 구릉을 넘은 후 된비알의 오름길을 올라 봉우리를 넘어서면 삼각점이 묻힌 420.9봉이다.

 

12:57   능선 삼거리

420.9봉에서 좌측의 급경사길로 내려가다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어 능선 상에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좌측길로 내려간다.

 

13:00   개치고개

다소 경사도가 수그러들어 내려가는 길은 개치고개로 이어진다.

 

13:05   무명봉

고개 안부에서 직진으로 올라가면 계곡으로 흐르는 좌측 사면에 덩굴들이 띠처럼 길게 얼기설기 엮여 있는 무명봉에 이르고

 

13:09   무명봉 삼거리

짧은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능선길로 바뀌어 다시 야트막한 무명봉으로 오르면 삼거리인데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13:11   삼거리

능선길은 야트막한 구릉으로 올라 다시 좌측 능선길로 이어지며,

 

13:19   무명봉(340 봉우리) 삼거리

능선길을 따라 걸으면 340 봉우리의 삼거리를 만나 좌측으로 이어진다.

 

13:27~13:32   무명봉 삼거리

능선길은 잠시 후 우측 아래의 임도와 나란히 진행하다가 멀어지면서 구릉으로 올라서는데 좌측길로 직진한다.

(여기서 우측길로 내려서니 철탑이 보이고 계속 내려가는 반면에 좌측으로 이어지는 지릉선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한다. 직감적으로 헛걸음임을 인지하고 다시 구릉으로 올라오니 조금 전에는 보지 못했던 선답자의 표지기가 좌측에 매달려 있다.)

 

13:36   임도 삼거리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길은 조금 전의 우측 아래에서 오던 임도와 만나 좌측으로 올라가는데 이 임도는 마루금과 나란히 이어지면서 철탑을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송전 철탑 공사용으로 만들어진 임도로 추정된다. 훼손된 산길을 복구한다고 심어 놓은 잡목들이 잡초와 뒤섞여 오히려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40   임도 삼거리

임도 좌측으로 조금 남아 있는 날등을 따라 넘어서면 다시 임도와 합류하였다가 또 좌측 산길로 올라간다.

 

13:46   오르막 삼거리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면

 

13:47   421.3봉 갈림길

좌측의 421.3봉이 분기되는 삼거리이며 마루금은 우측길로 이어진다.

 

13:53   임도

능선길을 조금만 더 오르면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좌측 산길로 올라가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게 되고 임도는 우측편이 낮게 꺼진 곳으로 이어지면서 능선 우측으로 올라가며, 마루금은 맞은편 절개지로 올라 산길로 이어진다.

 

13:57   420 봉우리

절개지를 올라 잘려진 참나무 4조각으로 사각형을 만든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가고 잠시 후 묘가 있는 구릉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벌목된 곳을 지나 420 봉우리의 좌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나간다.

 

14:02   송전 철탑 삼거리

완만하게 이어지는 임도 끝부분에 송전 철탑이 있으며 이곳에서 좌측 산길로 내려간다.

 

14:05   400 봉우리

내리막길에 400 봉우리를 넘어가고

 

14:07~14:09   무명봉 삼거리

400 봉우리보다 낮은 무명봉으로 올라서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로 내려간다.

 

14:12   300 봉우리

인제원고개를 향해 내려가는 마루금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가다가 300 봉우리로 올라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내려간다.

 

14:13   삼거리

또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우측의 급경사길로 내려간다.

 

14:19   안부

급경사가 끝나면서 경사가 완만해지는 산길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묘를 지나 안부에 내려선다.

 

14:23   인제원고개

구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면 우측 아래편에 산을 깎아 하얗게 속살을 들어낸 곳이 보이고 천안~논산간 25번 고속도로가 터널을 빠져나와 질주하는 모습이 보이며, 좌측 아래에는 비포장 도로가 인제원고개로 올라와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짧은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자갈 깔린 비포장 도로의 인제원고개이다.

  ▼ 인제원고개

 

14:28   임도 삼거리

도로가 반시계 방향으로 휘돌아 올라가는 정점에서 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오르면 우측에 송전 철탑이 있는 280 봉우리를 지나 인제원고개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다시 만난다.

 

14:38~14:45   봉수산(366m)

삼거리에서 조금만 오르면 좌측 능선으로 선답자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올라간다. 약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봉수산 정상부를 앞에 두고 두 갈래 길로 갈라지는데 어느 쪽으로 오르던 정상부에서 만난다. 좌측길은 정상부로 직등하는 길이고 우측길은 사면을 약간 돌아 묘가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되며, 정상부에는 바위들로 축성한 흔적이 있는 등 봉수대 터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봉수산의 축성터

 

14:49~14:52   337봉(△[전의 429 / 79.8 재설])

봉수산의 돌무더기를 뒤로하고 차령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가면 조금 전 봉수산을 우회한 임도와 다시 만나 좌측 앞쪽에 보이는 337봉으로 진행한다. 임도따라 가면 337봉을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지만 우측으로 보이는 산길로 올라서면 삼각점이 묻혀 있는 337봉이다.

  ▼ 337봉의 삼각점과 헬기장

 

14:54   송전 철탑 삼거리

337봉의 헬기장을 가로질러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르면 우측편에 이정표[←차령휴게소1km / 봉수대 0.5km→]가 쓰러져 있는 곳을 지나 좌측으로 송전 철탑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간다.

 

15:01~15:10   차령고개

소나무 밭을 지나 구릉을 넘어서면 급경사 길로 내려가는데 아래에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보이지만 왕래하는 차량을 볼 수가 없는 한적한 도로로 내려서니 차령고개에서 천안 방향으로 약간 내려온 지점이다.

(구릉을 넘어 내려가는 지릉선에서 우측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못 보고 지나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능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좌향으로 이어진 것 같으므로 가급적이면 우측으로 분기되는 길이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  수정사항  ***

12구간을 이어가기 위하여 11. 29(화) 아침에 차령고개에 오르면서 능선의 흐름을 살펴보니 좌측편에 있는 송전 철탑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서면 선답자의 표지기가 자연스럽게 좌측 지릉선으로 유도하지만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도 뚜렸한 지릉이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차령고개에서 올라가는 들머리에도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우측 지릉선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마도 내려오는 초입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놓친 것으로 생각된다. 도로로 고갯마루까지 걸어 올라가니 우측편의 휴게소와 주유소는 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것인지 흉물스럽게 다가온다. 주유소와 휴게소 사이로 보이는 곳에는 별장같은 건물들이 몇 채 있고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 차령고개의 공사가 중단되어 흉물스러운 주유소와 휴게소

 

15:20~15:25   차령고개 → 광정

차령고개에서 공주 방향으로 도로따라 내려가는데 천안에서 출발한 버스(260번)가 차령고개를 넘어 내려오기에 승차하여 종점인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에서 하차한다.

 

15:35~16:10   광정 → 천안

공주~천안간 운행하는 시외버스로 천안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16:30~18:25   천안 →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좌측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남으로 향하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오산 직전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근 1시간이 더 소요되어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산행 후기]

   수요일에 이어 다시 찾는 금북길, 오늘은 다음 산행 연결 및 대중 교통의 편리성을 위하여 해가 지기 전에 압실마을까지 진행하고 가급적이면 짧은 야간산행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덕고개까지 가기로 마음먹고 출발합니다. 아산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의 버스 정류장에서 유구행 버스를 기다리다가 8시 20분에 도착한 송악행 버스를 보내고 나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송악을 경유하는 다음 차편은 20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유구행이 아니면 일단 송악까지 이동한 다음 택시로 각흘고개까지 이동하리라 생각하고 8시 40분 경에 도착한 송악행 시내버스를 승차, 송악에서 택시를 찾아보지만 택시는 보이질 않습니다. 마침 지역 주민이 계셔서 봉고차로 각흘고개까지 이동할 수 있었으며, 산행 시작시간은 예정했던 시간에 출발합니다.

 

   가야 할 길이 멀기에 가급적 휴식 시간을 줄이면서 사진도 필요한 곳만 촬영하는 등 조금 빠르게 산행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 420.9봉에서 새벽에 사온 김밥을 하나 먹는 순간 미각에 이상 신호가 옵니다. 오늘 기온이 조금 높았다 하더라도 김밥이 쉴 정도의 날씨는 아니였는데 변질된 것을 보니 아마도 전날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너댓 개 먹고 나서 남은 것은 그냥 다시 배낭에 넣어버리고 개치고개를 넘어 인제원고개쯤 가니 기운이 빠지면서 몸이 이상해집니다. 봉수산에서 후반부에 먹으려고 남겨놓았던 간식을 먹고 힘내려 하였지만 이미 상태가 나빠진 몸은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고 압실마을까지 가야지 하던 마음마져도 흔들리면서 차령고개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산행을 접기로 하였습니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토대로 차령고개~압실마을까지는 3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였지만 이미 예상보다 늦은 시간과 마음과 달리 몸이 따르질 못하니 국사봉을 넘을 때 쯤이면 어둠 속에서 진행될 것 같아 포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산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공주 방향으로 도로따라 내려가면서 다음 구간을 기약합니다.

 

   이번 구간도 헛걸음 할 만큼 애매한 구간은 없지만 봉우리를 오르면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로 이어지는 구간이 많습니다. 요즘같은 가을철 이후라면 가파른 내리막길에 낙엽마져 쌓여 있어 오르는 길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 같으며, 특히나 겨울에 길마져 얼어붙는다면 진짜 조심해야 할 구간들이 복병처럼 산재한 구간이므로 산행 계획 시 참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