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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2018-06-23] 태백산국립공원 금대봉 야생화 탐방 - 생각치 못했던 족도리풀꽃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태백산국립공원 금대봉 야생화 탐방 - 생각치 못했던 족도리풀꽃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탐방일시] 2018.06.23(토) 12:20~17:20(5시간 00분)

[날       씨] 맑음

[탐방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       근] 서울 → 검룡소주차장 : 자차 / 검룡소주차장 → 두문동재 : 태백 택시(22,000원)

[이       탈] 검룡소주차장 → 서울 : 자차

[탐방시간]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 12:20) → 금대봉탐방안내센터(13:07~13:25) → 고목나무샘(14:14) → 분주령(15:46)

                   → 세심교(세심탐방안내센터, 16:15) → 검룡소(16:34~16:54) → 세심교(17:05) → 검룡소분소(17:20)

[탐방로 안내도]  2018-06-23_금대봉 야생화.gpx

 

[탐방예약제 운영]  문의 :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033-550-0031)

ㅇ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http://reservation.knps.or.kr)에서 신청

ㅇ 탐방예약 운영구간 : 금대봉 초소~세심초소 구간(7.3km)

ㅇ 탐방예약제로 운영(인터넷 예약 및 현장 예약 가능)

ㅇ 인터넷 예약은 방문일 30일 전부터 가능하며 예약 가능 인원은 1인당 최대 10명(대표 예약자는 반드시 신분증 지참 후 방문)

ㅇ 예약 가능 기간은 당일 10시~17시 기준으로 3일 후~30일 사이의 탐방 예약 가능

ㅇ 입산가능기간 : 매년 5월~10월 / 2018년의 경우 4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함

ㅇ 입산시간 : 09:00~15:00

ㅇ 입산가능인원 : 일 300명 한

 

[탐방가이드제 운영]

ㅇ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 오전 10시 출발(금대봉초소~고목나무샘)

ㅇ 최소인원 10명 이상 ~ 최대 인원 30명 이하 출발

ㅇ 접수방법 : 전화접수(033-550-0031)

ㅇ 주의사항 : 탐방가이드제 참여를 위해선 해당 일자의 탐방예약이 선행되어야 함

 

[탐방기록]

인터넷으로 예약한 태백산국립공원 내 금대봉 야생화 탐방, 검룡소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서울 신내동에서 출발한다.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주말에 한해 두문동재와 검룡소주차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한다는 글을 보았기에 검룡소주차장으로 향하는 것이다. 별로 막힘없이 도착한 검룡소주차장, 그런데 알 수 없는 허전한 분위기가 직감되는 것은 왜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확인전화만 했었어도 실수가 없었을 것을 확인할 생각도 없이 움직인 결과 낭설이었나 보다. 태백시 콜택시를 호출하여 검룡소주차장에서 두문동재로 이동하니 25분정도 소요되었는데 벌써 오전 한나절이 지나버렸다.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에서 예약 확인을 한 후 IC 칩이 부착된 출입자 카드를 받고 금대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산길을 따라 걸어간다. 지난날 대간길을 걸을 때는 몰랐던 야생화 사진과 함께 설명이 적혀 있는 안내판들이 눈에 띤다. 아울러 산괴불주머니를 시작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야생화들과 시선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발걸음이 늦어진다. 어느 누군가 두문동재를 출발하여 검룡소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 것이 이해불가였는데 현장에 오니 납득이 된다. 그렇게 걷다 보니 탐방예약제 구간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금대봉 방향으로 가다가 되돌아 예약제구간으로 진행한다. 저번 4월 곰배령 야생화 탐방시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자라는 족도리풀을 모르고 지나친 기억이 있는데 오늘 이 꽃을 보게 되었으니 오늘 야생화 탐방의 목적이 다 이루어진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탐방예약제 안내센터(금대봉탐방안내센터)에 이른다.

 

안내센터 직원분이 출입증을 카드 리더기에 접촉한 후 통과하면 된다고 알려주시더니 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울타리에 모여 있는 여러 야생화들의 이름과 설명을 해 주시는데 아직 야생화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초보라 휴대폰에 꽃 이름을 기록한다. 나비나물, 점나도나물, 태백기린초와 기린초의 구분, 큰뱀무, 구릿대, 노랑장대, 광대수염, 짚신나물 … 설명을 들으면서 꽃을 촬영하다보니 어느새 이십여 분이 훌쩍 지났다. 가야할 길이 남아 있어 친절한 설명에 감사 인사 드리는 것 말고는 보답할 것이 없어 아쉽기만 한 만남이었다. 다음에 또 온다면 시원한 음료수라도 준비해서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분주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뜸해진 야생화들을 보면서 잠깐 걸었나 보다, 삼거리가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갈까 하다가 좌측길로 야트막한 구릉에 올라선다. 전방으로 시원스럽게 트이는 조망은 백운산에서 하이원리조트를 지나 두위봉을 잇는 하늘선을 그리고 있다. 탐방로를 따라 구릉을 내려가니 조금전 탐방로와 다시 만나고 꽃이 떨어진 꽃쥐손이(털쥐손이)들의 개체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탐방안내도의 5번 위치인 고목나무샘까지 0.2km 남았다고 표기된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만나 십여 분 쉬었다 간다.

 

시기적으로 어중간한 시기에 온 것인지 별로 보이질 않는 야생화 찾는 것을 포기한 채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가니 고목나무샘이다. 한강의 발원샘으로 추정되었던 고목나무샘, 검룡소와 달리 샘터라 하기에도 힘겨운 물을 흘리고 있는 작은 샘이다.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 적당히 그늘진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면서도 가끔씩 야생화를 찾아 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6월 초에 선답한 님들의 블로그에는 감자난초가 무성했던 지역인데 한 개체도 볼 수가 없는 반면 멧돼지들이 파헤친 식흔만 널려 있다. 너른 쉼터가 있는 나즈막한 구릉을 지난 산길에서 돌덩어리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유지해 가는 작은 나무가 눈에 띄는데 흙이 아닌 돌덩이에서 어떻게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지 경이롭기만 하다.

 

너른 쉼터인 7번 쉼터 탐방안내도를 지나 노랑갈퀴꽃을 수시로 보면서 낙엽송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여유롭게 걷는다. 하얀 산꿩의다리가 나도 있으니 봐 달라고 하는 탐방로는 고도를 서서히 낮추더니 대덕산과 검룡소로 분기되는 분주령 삼거리에 이른다. 현재 시간이 세 시 반을 넘어 네 시가 되어가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속도로 대덕산을 올라 세심교로 내려선다면 여섯 시가 넘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의 출입증을 어떻게 반납해야 하는지 답이 없어 오늘은 아쉬어도 여기서 세심탐방안내센터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정표에는 두문동재까지 4.5km라고 되어 있으니 시간당 1.5km 정도의 속도로 걸었나 보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풀밭을 지나 십 분이 채 안걸려 삼거리를 만나는데 좌측길은 대덕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자잘한 돌들이 섞여 있는 내리막길이 끝나는가 싶으면 돌로 정비된 하산길이 또 발걸음을 불편하게 한다. 우측편에 있는 계곡능선은 물이 부족한지 말라버린 듯 가느다란 수량을 겨우 유지하면서 흐르면서 세심교 밑으로 지나는데 세심교로 내려서기 전에 있는 탐방객 출입용 게이트를 나와 예약자확인장소(세심탐방안내센터)에 출입증을 반납한다.

 

생각했던 것 만큼의 야생화를 보질 못했지만 곰배령에서 못 보았던 족도리풀꽃을 본 것에 만족하면서 검룡소를 향해 세심교를 건넌다. 검룡소를 방문하는 것이 오늘로 네 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1990년대 중반쯤 처음 왔던 때와 달리 지금은 신비감이 사라져 아쉽기만 하다. 분주령에서 내려오면서 만난 계곡능선을 이번에는 역으로 올라가야 만나는 검룡소, 너무 인위적으로 정비된 검룡소는 내가 알고 있던 예전의 거센 물줄기를 뿜어 올리던 물줄기에 커다란 돌이 덮였고 샘도 크게 변했다. 금대봉에 왔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찾아온 검룡소, 발길을 돌려 주차장으로 설렁설렁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