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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10-10-24] 대구팀 합동산행-08_북한산_이북5도청 → 비봉 → 의상봉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대구팀 합동산행-08] 북한산_이북5도청 → 비봉 → 의상봉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산행일시] 2016.10.23(일) 09:50~14:40(4시간 50분 // 산행시간 : 3시간 18분 / 휴식시간 : 1시간 32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28명(대구팀 23명, 서울팀 5명 / 존칭 생략)

                   (대구팀) 참사랑산악회 회원 및 지인(23명)

                   (서울팀) 시인마뇽, 하이맛, 범솥말, 조부근, 성봉현

[접       근] 종로3가역 → 이북5도청 : 7212번 시내버스

[이       탈]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둥글장 식당 : 도보 / 둥글장식당 → 불광역 : 704번 시내버스

[산행시간] 이북5도청(10:00) → 비봉탐방지원센터 → 비봉 → 승가봉 → 문수봉 → 나한봉 → 용혈봉 → 가사당암문

                   → 의상봉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16:35)

[산행지도] 국립공원 북한산지구 홈페이지 자료

 

[산행기록]

금년 봄에 수도산에서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낙엽이 지는 가을이 깊어간다. 지난 9월 말경 운악산으로 안내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대구팀의 요청에 의해 산행지가 북한산으로 바뀌게 되었고 서울팀과 상의한 결과 이북5도청을 출발하여 비봉으로 오른 다음 문수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의상봉으로 가다가 가사당암문에서 체력 여건에 따라 일부는 국녕사로 내려가는 팀을 만들기로 하였다. 이런 준비와 함께 산행일이 되었고 대구팀은 이른 아침 대구를 출발하여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종각역에서 7212번 간선버스로 환승하여 별 막힘없이 이북5도청에 도착하니 하이맛 선배님과 조부근님이 기다리고 있으며 잠시 후 범솥말 선배님에 이어 택시로 시인마뇽 선배님이 도착하신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노란색 25인승 버스가 도착하면서 반가운 동행자의 모습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이북5도청 앞에서 향로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서 대구의 참사랑산악회와 또 다른 인원으로 이루어진 대구팀 23명과 서울팀 5명의 합동 산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침 10시 이북5도청을 출발한 대규모 합동팀은 이정표를 따라 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연화사 주차장에서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늘어가는 산행객들과 함께 때로는 밀려서 또는 추월하면서 오르는 산길은 아직 낯설기만 한 대구팀의 새로운 얼굴들을 찾으면서 쉬엄쉬엄 진행하다가 1시간 정도 걸려 주능선에 이른다. 좌측으로 향로봉이 3분여 거리의 지척이고 직진으로 내려가는 진관사 내리막길이 있는 안부 갈림길에서 후미팀을 기다리는 동안 선두팀은 향로봉을 다녀오기 위해 배낭을 벗어놓고 출발한다.

 

조부근님이 이끄는 후미조가 도착하고 향로봉 팀도 도착하여 다시금 선두와 후미의 구분이 없어진 채로 처음과는 달리 통제가 되지않는 여건으로 여러 조로 나뉘어 산행이 진행된다. 자연스럽게 후미조로 바뀌어 문수봉으로 향하는 발길은 비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발길을 돌려 신라 진흥왕의 3국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순수비가 있어 비봉으로 불리우는 정상으로 오른다. 비바람 등에 의한 훼손으로부터 순수비를 보호하기 위하여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복제품, 그곳에서 사진을 촬영한 선두팀들이 내려오고 있다. 이어 도착한 조부근님이 비봉에 아직 올라보지 않았다고 하기에 권재형님 동창 2명과 함께 비봉을 오른다. 정체가 되고 있는 바윗길을 따라 올라 비록 복제품이지만 순수비를 알현하고 북한산의 주능선을 잠시 바라본 후 다시금 내려와 많은 산객들로 북적이는 사모바위 헬기장을 지난다.

 

맑은 하늘선과 맞닿은 문수봉으로 향하는 암릉의 능선을 따라 승가봉을 넘어 내려가다가 문수봉 암릉으로 오르는 바윗길과 우회하여 청수동암문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분기점에서 후미를 기다린다. 청수동암문으로 먼저 간 일행과는 나한봉 인근의 능선에서 만나기로 하였다는 전언과 함께 뒤늦게 도착한 남은 일행들과 문수봉으로 향하는 바윗길을 따라 정체가 시작되기 전에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몇 걸음이나 올랐을까, 능선길은 바윗면에 박힌 쇠말뚝을 연결하는 쇠 파이프의 오름길로 바뀌어 오르게 되고 그렇게 오르는 암릉의 끝지점에서 잠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본다. 하지만 시계는 박무인지 아니면 황사의 영향인지 멀리 보이는 하늘선은 뿌옇게 보이는 등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오름길이 끝나고 큰 바위를 우사면으로 돌아 내려가면 거대한 문수봉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우측의 성벽을 넘어 산성주능선과 합류한 후 대구팀은 문수봉이라고 적힌 기둥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갔다 내려온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715.5봉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능선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 선두팀이 자리잡은 등산로 아랫편의 안부에서 후미팀 역시 붉게 물들은 단풍과 함께 만찬을 시작한다. 각자 차려온 진수성찬과 함께 즐거운 식사의 달콤함이 아쉽지만 한없이 앉아 있을 수 없기에 다시금 일어선다.

 

낙엽에 덮인 등로를 올라 의상능선으로 불리는 산길의 성곽을 따라서 걷다 보니 어느새 나한봉을 지났고, 정체된 나월봉의 암릉길을 우회하여 계곡능선으로 떨어진 후 다시금 올라서니 증취봉이 나온다. 가을빛 너머로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북한산의 주능선인 백운대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이 시원스럽고 뒷풀이 장소가 있는 효자동 방향으로 뻗어내린 원효봉능선이 아름다우며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하늘선을 그리고 있다.

 

비봉능선의 작별 인사를 받으면서 바로 앞에 솟구친 용출봉과 뒷편의 의상봉이 마중나오는 산길을 걷는다. 철계단을 올라 이동통신용 기지국 중계기가 있는 용출봉을 넘고 내려선 가사당암문에서 일행들을 기다린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일부 대원들을 국녕사 방향으로 내려보내고 먼저 출발한 대원들을 쫓아 의상봉에 오른다. 가는 가을이 아쉽듯 멀어져 가는 북한산의 모습을 다시금 두 눈에 담아본 후 바윗길을 따라 내려간다.

 

대서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제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인지 분기점의 발자취가 사라진 암릉길에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연결되는 암릉길로 내려가면 이윽고 암릉이 끝나면서 흙길로 바뀐다. 산책로 같은 산길을 따라 어느 정도 내려가면 국녕사에서 대서문을 지나 내려오는 포장도로와 만나고 그 아랫편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주차장을 지나 서울 은평구와 송추를 연결하는 국도이다.

 

두 팀으로 흩어졌던 대원들이 다시금 하나가 되어 도로를 따라 고양시 지축동에 자리잡은 둥글장으로 이동, 식당의 수도에서 땀을 씻은 후 내실에 차려진 오리탕과 닭도리탕 그리고 대구팀이 준비한 음식으로 뒷풀이를 한다. 대구 참사랑산악회의 새로 선출된 임원진 소개에 이어 서울팀의 소개가 끝나고 오고가는 한잔과 함께 깊어가는 산악인의 우정을 느끼면서 시간이 흘러감이 아쉽지만 마무리를 한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내년 봄 대구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이른 아침 대구를 출발하였던 버스에 승차한 대구팀의 귀갓길을 전송하며 북한산에서의 우정의 합동산행을 끝맺는다.

 

서울팀의 시인마뇽 선배님, 하이맛 선배님, 범솥말 선배님 그리고 조부근님 고생 많으셨으며, 대구에서 먼길 마다않고 올라오신 참사랑산악회원님들과 일반 회원님들 북한산 산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