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명성지맥 3구간(43번 국도~창옥병) : 눈 앞의 길을 놓치고 엉뚱한 길을 간다
[산행일시] 2008. 01. 27 (일) 09:03 ~ 16:20 (7시간 17분)
(산행시간 : 4시간 43분 / 휴식시간 : 1시간 11분 / 헛걸음시간 : 1시간 23분 // 지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1:50,000 갈말, 철원(1975년 편집, 2006년 수정(2006년 조사), 2007년 인쇄)
[지맥접근] 의정부역→47번 국도(문암리 삼거리) : 138-6번 시내버스
[지맥이탈] 오가1리→포천시청 : 56번 시내버스 / 포천시청→의정부역 : 138-2번 시내버스
[산행시간] 43번 국도(문암리, 09:03) ~ 불무산(△, 10:37~10:47) ~ 648봉 삼거리(11:20~11:25) ~ 339봉(12:03)
~ 대회산리 고개(12:20~12:45) ~ 336봉(12:54) ~ 271.5봉(△, 13:22~13:25) ~ 87번 국도(13:52~13:59)
~ 258봉(14:11) ~ 보장산(15:18~15:21) ~ 동양화학 창수연수원 정문(16:20) ~ 37/87번 국도(창옥병, 16:32)
[산행지도]
[산행기록]
07:50 의정부역 → 문암리 삼거리
~08:53 의정부역 동부광장 앞 오거리에서 좌측으로 인도따라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포쳔행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138-6번 버스에 승차하여 송우리, 포천을 경유하여 경복대를 지나 43번 국도 문암리 삼거리에 도착하고
의정부역→산정호수행 138-6번 선진시내버스(☎ 031-527-4553) 시간표
06:40 07:50 08:20 11:00 12:40 14:30 16:50 18:10 20:00 22:30 23:00 24:00
포천시청 홈페이지 도로교통(http://www.pcs21.net/pocheon/fortune/traffic/traffic_by_bus.jsp) 참조
수도권대중교통정보시스템(http://www.algoga.co.kr) 참조
09:03 43번 국도(서부자동차공업사)
횡단보도를 건너면 3806부대 입구가 나오며 의정부 방향으로 조금 올라간 고갯마루의 서부자동차공업사 입간판 아래에서
지난 구간 내려온 선을 잇는 산행을 위하여 준비를 한다.
09:13 신일기도원 안내판
밭을 지나고 묘목이 심어져 있는 구릉을 넘어 우측으로 보이는 부대를 보면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가면
신일기도원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서 3806부대 정문에서 좌측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며,
09:38 능선 오름길
~09:47 잠시 후 좌측으로 폐타이어 계단길을 올라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은 후 군사도로를 따르다가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면 묘를 지나면서 낙엽이 수북한 능선으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 능선 상에서 본 43번 국도 - 중앙의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서 진행된다
09:55 부대 윤형철망(지뢰지대 경고판)
신설에 덮인 산자락에는 길이 보이질 않지만 가파른 날등을 따라 서서히 올라가면 군부대에서 설치한 윤형철망이 나오고
10:14 능선 합류
철망따라 좌측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면서 우회하는 길은
너덜지대를 지나 우향으로 휘어지면서 군부대를 통과하는 본 능선과 합류되어
▼ 지맥 능선과 만나는 지점의 지뢰 경고판
10:37 불무산(662.7m, △[미확인])
~10:47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완만해진 능선길로 이어지는 듯 하다가 된비알의 오름길로 변하면서
2개의 벙커 봉우리를 넘어 헬기장을 지나면 원형 벙커가 정상을 지키는 불무산에 도착한다.
▼ 불무산 정상의 벙커
11:09 600능선 봉우리
~11:12 하얀 눈으로 옷을 갈아입은 명성지맥과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보이는 불무산을 등지고
잠시 내려가다가 커다란 암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야트막한 안부에서 우향으로 올라서면
번호없는 삼각점이 매설된 봉우리로 벙커가 있는 648봉이 지척에 보이고
▼ 벙커가 보이는 648봉 - 우측편의 소나무가 보이는 곳에서 지맥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11:20 648봉 삼거리
~11:25 짧은 바윗길을 내려가 눈뎦인 칼날같이 폭좁은 암릉을 조심스럽게 지나 자연석으로 된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통과하여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벙커가 있는 648봉 바로 전 억새가 무성한 갈림길에서
(요즘처럼 눈이 쌓이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라면 불무산부터 계속하여 좌사면으로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다.)
▼ 칼날같은 폭이 좁은 암릉길
▼ 648봉에서 보는 보장산
11:48 봉우리
우측 9시 방향으로 다소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교통호를 넘어 날등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은 봉우리에 올라서며
12:03 339봉
조금 더 낮은 봉우리를 거쳐 다소 깊게 느껴지는 안부에서 짧은 된비알의 오름으로 바뀌어 교통호가 있는 339봉에 이른 후
12:20 대회산리 고개(87번 국도↔78번 지방도 연결도로)
~12:45 우측 1시 방향으로 흐르는 능선을 따라 '16-2-006' 헬기장을 통과하면서 완만한 능선길로 바뀌어
야트막한 지형도 상 320능선 봉우리를 지나 서서히 좌향으로 크게 방향을 바꾸는 산길은
대전차장애물이 설치된 87번 국도와 78번 지방도 삼거리 마을을 잇는 아스팔트 도로 고갯마루에 내려선다.
(지형도에는 고갯마루 이름이 없어 필자는 지명을 빌려 대회산리 고개라 하였다.)
▼ 87번 국도↔78번 지방도를 연결하는 대회산리 고개
12:54 336봉
차선이 없는 2차로 너비의 도로를 건너 군사도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오르는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벙커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임도는 다소 가파른 경사길로 이어지면서 조금 전 군사도로와 다시 합류되고
좌측의 헬기장을 가로질러 336봉에 올라선 후
13:02 삼거리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갈림길을 만나는데
13:22 271.5봉(△[기초대만 있음])
~13:25 좌측 10시 방향의 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녹슬은 소형 컨테이너같은 철제함이 버려진 봉우리를 3번 넘어
삼각점이 없이 기초대만 남은 271.5봉에 도착한다.
▼ 삼각점 없이 기초대만 남은 271.5봉 - 이곳에서 사진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13:52 87번 국도(운산리 버스정류장)
~13:59 이곳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다가 220능선을 길게 진행하면서
대전차장애물이 있는 2차로의 87번 국도 운산리 버스 정류장 고갯마루로 내려서야 하지만
필자는 직진하는 바람에 운산리고개에서 우측으로 약 500여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하산하여(13:42)
마을 임도를 따라 좌측의 고갯마루까지 진행하였다.
▼ 87번 국도 운산리 고개
14:11 258봉
도로를 건너 대전차장애물 좌측의 군사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사거리에서 중앙의 산길로 들어가면
폐타이어 참호를 지나 군작전용 간이창고가 있는 완만한 258봉에 이르고
14:26 봉우리
~14:32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세개를 더 넘어 올라선 봉우리에서
14:34 군사도로
얕은 안부로 내려선 후 짧은 급경사길을 올라가면 87번 국도에서 올라온 군사도로와 다시 만나는데
보장산으로 이어지는 급경사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길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그냥 군사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서 적당한 지점에서 좌측 급사면의 능선을 오르는 방법과
군사도로로 올라선 지점에서 좌측 아래의 낮은 절개지로 올라 날등을 따라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두가지 방법 모두 찾아보다가 결국은 도로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서 산사면을 올랐지만
산행기를 쓰면서 판단하기로는 좌측의 얕은 절개지로 능선을 따르는 것이 수월하였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15:09 군사도로
약 180여미터의 고도차를 짧은 거리로 직등해야만 하는 산길은
가파른 급경사길이 끝나면서 완만해진다 싶으면 우측 사면으로 휘돌아오는 군사도로와 다시 만나고
15:18 보장산(555m)
~15:21 비포장의 군사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넓은 헬기장을 지나 견고한 벙커가 자리잡고 있는 보장산으로
화생방 종이 있는 벙커 상단부에 올라서면 종자산과 지나온 명성지맥의 산줄기,
그리고 멀리 대성산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부터 흘러내리는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우람하게 보이는 등 조망이 탁월하다.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수되는 아우라지로 향하는 능선길은
우측으로 뻗어나가지만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라야 한다.
(선답자의 산행기들을 읽어보면 벙커라는 시설의 상징성때문인지 이곳을 보장산 정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간 능선 끝지점이 고도도 높아 실질적인 보장산 정상인 것이다.)
▼ 보장산의 벙커
15:24 삼거리
정상부의 능선은 잠시 후 직진하는 길과 좌측 10시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고
16:04 임도(동양화학 창수연수원 산림 임도)
직진으로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는 길이 고소성리의 배모루로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좌측길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한북명성지맥의 마무리를 영평천이 아닌 지류에서 마감하게 되었다.
좌측길은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몇 군데 갈림길을 만나 우측길로 진행하면 계속 고도를 떨어뜨리는 반면
우측편에서는 일직선을 그리면서 고도의 기복이 없는 능선길이 이어지는 것이 배모루로 진행하는 능선임을 깨닫게 하지만
멧돼지들의 놀이터인지 파헤처진 급비탈의 사면길은 임도로 내려선 후
16:20 동양화학 창수연수원 정문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면 '동양화학 창수연수원' 건물을 지나 배모루에서 창옥굴로 이어지는 도로변의 정문에 이른다.
▼ 동양화학 창수연수원 정문
16:42 오가리 버스 정류장
좌측편의 나무다리를 건너 시멘트 도로를 올라가면 산줄기를 관통하는 짧은 자연굴의 창옥굴을 지나 37/87번 국도를 만나고
계속 도로를 따라 오가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고갯마루가 나오며
▼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같은 창옥굴
▼ 영평천을 넘는 37/87번 국도 옥병교
17:20 오가리 → 포천시청
~17:53 버스 정류장 바로 아래의 삼거리에 있는 '오가리 영농회' 건물 앞에서
전곡을 출발하여 고소성리를 지나온 56번 버스로 오가교를 건너 창수,가양을 경유 포천시청에 도착,
전곡터미널→포천시쳥행 56번 시내버스(포천상운) 시간표 (전곡터미널에서 오가리까지는 20분 소요)
08:00 09:00 10:00 11:00 12:00 13:00 14:00 15:00 16:00 17:00 18:00 19:00 20:00 21:00
포천시청 홈페이지 도로교통(http://www.pcs21.net/pocheon/fortune/traffic/traffic_by_bus.jsp) 참조
17:57 포천시청 → 의정부역
~18:43 바로 도착한 138-2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정체되는 주말의 국도를 거쳐 의정부역에서 하차한다.
포천시청에서 의정부역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수시로 있다.
포천시청 홈페이지 도로교통(http://www.pcs21.net/pocheon/fortune/traffic/traffic_by_bus.jsp) 참조
수도권대중교통정보시스템(http://www.algoga.co.kr) 참조
[산행후기]
긴 휴식을 끝내고 새로이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출발하였던 한북명성지맥.
이제 짧은 여정을 끝내고 마지막 구간을 가기 위해 도착한 포천의 아침은 춥다라기보다는 매우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쌉니다.
아려오는 손끝을 입김으로 녹이며 서부자동차공업사 간판이 있는 고갯마루에서
마주 보이는 여러 갈래의 산자락중 하나를 향해 밭을 가로 질러가고 축사를 지나 신일기도원 입구에 도착하니
우측편의 군부대 정문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됩니다.
이제 산길은 낙엽 위에 쌓인 신설로 미끄러워지고 불무산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지만 이렇다할 길이 보이질 않지만
그냥 감각으로 찾아서 올라가니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읽었던 지뢰지대의 윤형철망이 나오고
위로 보이는 군부대 때문에 좌측으로 계곡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횡단하면
원 지맥길 능선과 다시금 만나 완만해지는 듯 하다가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헬기장을 지나니
견고한 콘크리트 벙커가 지키고 있는 불무산에 도착합니다.
초반부터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서느라 힘들었던 숨을 고르면서 지나온 산줄기를 뒤돌아봅니다.
첫 구간을 시작하던 날은 모든 것이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었는데 오늘은 2구간에 이어 일망무제의 조망권을 보장해주어
장쾌하게 흐르는 한북정맥을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가야 할 산길이 있기에 아쉬움을 접으며 불무산을 내려갑니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길에 제 발자국만 쫓아오고 간간이 들려오는 총성은 홀로 가는 산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암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면서 능선길이다 싶은 곳으로 올라서니 번호없는 삼각점이 저를 반겨줍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벙커 봉우리가 648봉이겠거니 짐작하고 진행하려 하는데 짧지만 칼날처럼 폭이 좁은 암릉길에는 눈이 쌓여 있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뒤돌아 내려가서 우회로를 찾아보아도 암릉 좌측아래로 보이는 길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갈팡질팡하다가 모 아니면 도라고 그냥 눈 쌓인 암릉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지나가니 바위로 된 천연적 참호가 나오고
부드러운 흙길의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가 무성한 648봉 능선의 갈림길을 놓치고 참호에서 지형 판독을 합니다.
이곳 648봉의 참호에서도 멀리 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파악되는 조망이 탁월한 곳으로
우측으로 능선이 흐르는 것을 보고 참호를 돌아 내려가니 비로소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입니다.
다소 급하게 내려가는 눈길은 내마음대로 조절이 안되고 저절로 미끄러지듯이 내려가야 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길의 흔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날등을 따라 간다는 생각으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크게 옆으로 빠지는 산줄기가 없어 339봉을 지나
87번 국도 한냉기 마을에서 78번 지방도 삼거리 마을을 잇는 도로까지 헛걸음 없이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고갯마루 부근만 아스팔트로 포장된 듯한 도로는 차선이 없고 대전차 장애물만이 분단의 아픔을 무언으로 전하고 있지만
아침과 달리 바람도 거의 없고 햇볕이 따사로운 절개지 위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민생고를 해결합니다.
계속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풀어놓은 배낭을 다시 정리하여 좌측의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고라니 한마리가 도로쪽으로 내려가고 저는 반대방향으로 길같지 않은 길을 따라
헬기장을 거쳐 336봉에 오른 후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버려진 철제 컨테이너 같은 구조물들을 지나 삼각점은 없고 기초대만 남은 271.5봉에 도착합니다.
이곳 271.5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분기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설에 덮인 희미한 길의 흔적은 여기서도 직진하는 길만 보였는지
직진으로 진행하여 내려가는데 멀리 보이는 87번 도로는 우측으로 올라가는 듯 합니다.
여기서 빨리 지형도를 살펴보았더라면 잘못가고 있음을 인지하였을텐데 그냥 좌측으로 흐르는 지릉을 찾아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고
좌측 멀리 가옥이 보이는 곳 너머로 고갯마루가 있음을 느끼는 순간 헛걸음 하였음을 알게 되었지만
되돌아가기에는 마음이 이미 지쳐버려 임도를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가니 운산리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헛걸음 한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가 더 힘들게 다가서는 것 같아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보장산으로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몸보다 마음이 지친 것을 아는지 산길은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서너개의 봉우리를 넘어 짧은 된비알을 올라 군사도로에 이르고
군사도로에 의해 허리춤이 잘리운 능선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길의 흔적이라고는 보이질 않아 또 한번 우왕좌왕합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해보지만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지 못하여 적당한 곳에서 좌사면을 오르기로 하고 우측으로 도로를 따릅니다.
조금 올라가면 좌측의 급비탈 사면에 선답자의 표지기가 외로이 걸려 있는 곳으로 올라보려다 그냥 내려와
계속 도로를 따르다가 안되겠다싶어 좌측 사면을 올라가는데 위로 뻔히 보이는 능선은 호락호락 다가서질 않습니다.
낙엽때문에 미끄러운 그나마 눈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시선을 산사면에서 띄지를 못한채 갈 길을 잠간잠간 살펴보는 등
바로 직등하지 못하고 갈지자를 그리면서 능선에 올라서니 이제서야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가쁜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진행하다보면 능선 정점에서 조금 전 군사도로와 다시 만나게 되고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넓은 헬기장 너머로 벙커가 삐쭉 솟아보이는 보장산까지 연결됩니다.
화생방 종이 있는 보장산 정상부에서 한탄강의 자취를 찾아보지만 보이질 않고 지나온 산줄기만 수고했다고 합니다.
명성산의 배웅을 받으며 능선길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머릿속으로 혼자만 열심히 그려서인지 그만 헛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우라지로 가는 길은 보장산에서 우측길이고 배모루로 가는 길은 좌측길이라고 자꾸 생각하다보니
막상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서는 올바른 길을 보고도 좌측편에 매달린 표지기 한 장 때문에 창옥병으로 하산하는 결과를 만들었답니다.
보장산에서 잠시 급하게 내려가는 산길이 이제 완만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반면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엇비슷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형도를 보니 헛걸음하여 창옥병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짧은 겨울해를 생각하니
보장산까지 큰 헛걸음 없이 무사히 왔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 삼으며 멧돼지들의 놀이터인 것같은 급사면길을 빠르게 내려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임도에서 우측으로 걸어가면 콘도같은 건물이 간판이 없어 무슨 건물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지만
배모루에서 창옥병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나서서야 동양화학 창수연수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작부터 이상하게 풀린 한북명성지맥은 아루라지가 아닌 배모루에서 마무리하려 하였지만 용두사미 꼴로 창옥병에서 매듭을 묶습니다.
이번 구간은 다른 산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찾는 발길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적설때문에 그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 구간에 결쳐 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많은 갈림길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1) 불무산에서 64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요즘처럼 적설기이거나 비가 오는 날이라면 계속 좌사면으로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며
2) 648봉 벙커 바로 전의 억새밭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야 하는데 방심하면 지나치기 쉬운 지점이고
3) 기초대만 남은 △271.5봉에서 직진하는 능선이 아니라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4) 보장산 벙커를 지나 능선 끝지점에서는 좌측으로 표지기가 보이지만 배모루로 가는 길은 직진하는 내림 능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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