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팀 합동 산행-35]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국사봉 - 산보하듯이 걸어가는 산길
[산행 일시] 2024.10.27(일) 11:12~14:35(3시간 23분)
[날 씨] 흐림
[산행 인원] 16명(대구 참사랑산악회 13명, 서울팀 3명 / 이하 존칭 생략)
(대구팀) 차수근·박금선, 임상택, 박상훈·최미애, 기경환·박옥경, 차성섭·나경숙, 박영홍, 김형득, 권재형
ㅇㅇㅇ
(서울팀) 시인마뇽, 범솥말, 성봉현
[접 근] 봉화산역 → 운서역(공항철도) : 지하철/공항철도 환승 // 운서역 → 광명항 : 대구팀 버스
[이 탈] 실미고개 → 송도역(수인분당선) : 대구팀 버스 / 송도역(수인분당선) → 봉화산역 : 지하철
[산행 시간] 광명항(11:12) → 호룡곡산(12:22~12:57) → 구름다리(13:20) → 국사봉(13:48~13:53)
→ 봉오리재(14:12~14:17) → 실미고개(14:35)
[산행 지도] 1:50,000 용유(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on-Map 편집)
[구글 어스]
[산행 기록]
행정 구역상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속한 무의도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잠진도 그리고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연륙교로 연결되어 이제는 섬이 아닌 듯한 섬으로 바뀌었다. 금년 하반기 대구팀과의 합동 산행은 그런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잇는 산행이다.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은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 되는데 2003년 12월 24일에 개봉된 영화 '실미도'를 본 후 그 다음해 비 내리는 초여름에 왔었으니 벌써 어언 이십여 년이 지났다. 그 당시에는 잠진도에서 배를 타고 무의도로 넘어 갔었는데 이제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서울 신내동에서 출발하여 공항철도 운서역에 도착하니 9시 15분쯤 되었으니 집에서부터 2시간 이상 소요된 것이다. 이곳에서 범솥말 회장님, 시인마뇽 고문님 그리고 대구팀 박영홍 님을 만나 대구팀 버스를 기다리는데 예정된 시간보다 늦는다. 나름 사정이 있어 늦어진 대구팀 버스가 도착하여 대구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무의도 광명항으로 이동한다. 잠진도를 지나 무의대교로 건너 광명항으로 내려가는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공사 중이라 진입 금지라고 한다. 하여 고갯마루에서 모두들 하차하여 광명항 전 오른쪽의 호룡곡산 등산로 안내도 앞까지 걸어 내려간다.
이곳 호룡곡산 등산로 안내도 앞이 산행 들머리이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오늘도 무탈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면서 호룡곡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1:13). 한 번 왔었던 산길이지만 이제는 낯설기만 한 산길,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 먼저 출발한 선두를 따라 오늘도 후미에서 천천히 산길을 걷는다. 번듯하게 변해버린 완만한 오르막길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대로가 된듯한 느낌이다. 아울러 흙이 패여 골이 진 산길을 제법 올라가니 선두는 보이질 않지만 일행들 일부가 쉬고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11:41). 올해 칠십대 중반을 넘어선 시인마뇽 고문님을 기다려주고 있던 것이다.
잠시 짧은 휴식을 하고서 호룡곡산을 향한 오르막길을 계속 이어간다. 잿빛 구름에 수평선마저 흐릿하게 보이는 닐씨라 바닷가 풍광이 별로 안 좋다. 어느 정도 올라서인가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보는 저 섬이 영흥도이겠지 생각하면서 계속 올라간다(11:48). 인천영종소방서의 '현위치 무의 3' 팻말이 서 있는 곳을 지나 짧은 바윗길을 올라서니 '조망대(쉼터)' 팻말이 있다(11:58). 우리가 출발했던 광명항 쪽에서 무의도(대무의도)와 연륙교로 연결된 소무의도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 그나마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그 너머는 흐릿하다.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들마저 탁탁한 하늘빛 때문인지 누렇게 보이는 것이 색깔이 별로 안 이쁘다.
경사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산길에 설치되었던 원기둥의 통나무 계단길은 흙이 유실되어 더 위험하게 보인다. 그런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 살며시 내려가면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분기되는 능선 안부상의 갈림길을 만난다(12:14). 하나개해수욕장은 왼쪽으로 1.6km라 하고 호룡곡산은 오른쪽 방향으로 0.20km 남았다고 하며 우리가 출발했던 광명항까지는 1.79km라고 새겨진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고도 차가 별로 없는 완만한 산길을 따라 호룡곡산(△243.9m)에 올라서니 사각기둥의 정상석이 있다(12:22).
왼쪽 전망 데크 아래에 있는 데크에서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어울려 점심 식사를 한다. 오늘도 대구팀의 먹을거리는 풍성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그렇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데크에서 보는 하나개해수욕장과 국사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실미도를 보고서 국사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데크 전망대의 '호룡곡산 정상 전망 안내' 사진에는 서해상의 섬들과 함께 이름을 적어 놓았지만 오늘은 볼 수가 없다. 그냥 눈으로만 전망 안내도를 보고 호룡곡산을 떠난다(12:57).
정상석을 지나면 검은 대리석에 '명칭 인천7 / 높이 245.56m'라 새겨진 지적삼각점 표석이 있는데 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https://map.ngii.go.kr)에서 찾아보면 '점의번호 : 용유22 / 표고 : 243.6950m / 고시일 : 2008년12월 31일'로 기술되어 있다. 이곳부터 국사봉까지는 2.23km라고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다. 국사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나무들에는 아직도 푸른 이파리가 매달려 있는 것이 가을이 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계절의 흐름이 이상하게 변해버린 날씨 탓이리라. 호룡곡산에서 0.27km를 걸어왔고 국사봉까지 남은 거리는 1.99km라고 표기된 이정표 앞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13:01).
'조망대 쉼터' 팻말과 함께 산불예방 소화기함과 함께 '현위치 무의7' 팻말을 지나 내려가는 산길은 나무 계단길이다(13:04). 나무 계단길을 내려가다 보면 정면으로 국사봉이 보이고 잠시 후 계단길이 끝나는 곳의 '현위치 무의8' 팻말을 지난다(13:08). 다시 흙길이 시작되고 전망 데크를 거쳐 호젓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그렇게 십여 분을 내려가니 호룡곡산에서 1.4km를 왔고 국사봉까지는 1.5km 남았다고 표기된 나무 기둥을 만나는데 광명항 전의 호룡곡산 등산로 안내도에서 보았던 구름다리가 있는 곳이다(13:19).
무의회전교차로에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고갯마루의 구름다리를 건너가니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연인 즉 이곳에서 몸 상태가 안 좋은 회원들은 실미도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남은 일행들은 국사봉으로 향한다(13:21). 직진으로 야트막한 오르막을 넘어가면 잠시 후 또 다시 계단의 오르막길이 시작된다(13:28). 데크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지나온 길을 잠시 뒤돌아본다(13:35). 어느새 멀어진 호룡곡산과 그 오른쪽의 하나개해수욕장을 잠시 살펴보고서 남은 계단을 올라가니 바위 봉우리이다(13:36). 하나개해수욕장 앞쪽으로 보이는 길은 국립무의도자연휴양림으로 연결되는 도로이다.
흙길이 시작되는가 싶으면 이내 데크 계단길이 나온다(13:40). 이제 국사봉 정상까지는 0.25km 남았다고 한다. 데크 계단길이 짧게 끝나고 바윗길을 잠시 지나면 또 데크 계단길로 바뀌는데 국사봉 정상까지 이어진다(13:43). 시인마뇽 고문님은 구름다리에서 실미도 입구로 가기로 하여 일상적인 속도로 걷고 있는 중이다. 계단길을 오르다가 잠시 멈추어서서 산줄기에 가려져 있던 실미도를 보니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인지 아니면 빠지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무의도에서 실미도로 연결되는 모랫길의 대부분이 아직 물에 잠겨 있다.
남은 계단을 올라 정상 능선에 도착하면 국사봉 정상은 오른쪽에 있고 우리가 하산할 실미재는 왼쪽길로 이어진다(13:47) 오른쪽의 국사봉(237.2m) 정상 데크에 올라가니 비박팀이 짐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13:48). 날씨만 좋다면 주변 경관이 수려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구름에 숨어 버렸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고서 실미재로 내려가기 위해 국사봉 정상의 전망데크에서 다시 내려간다(13:53).
국사봉 정상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이정표는 우리가 가야 할 봉오리재까지의 거리를 0.87km와 0.76km라고하고 있다. 거리는 무시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직진하면 '국사봉 정상 전망 안내' 사진이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13:55). 오늘은 사진과 달리 흐릿한 날씨 때문에 쉼없이 내려간다. 무의도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또 다른 무의도 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만나는데 '현위치 무의-11' 팻말이 있는 곳이다(14:00).
이제 봉오리재를 향해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실미도를 보면서 내려가는 길은 편안한 내리막길이고 중간에 만나는 이정표는 국사봉에서 0.44km를 내려왔고 큰무리선착장까지는 2.74km 남았다고 한다(14:04). 더불어 '현위치 무의-14' 팻말도 볼 수가 있는데 소화기함이 같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또 하나의 이정표를 더 지나 내려가면 휴양림 갈림길인 삼거리에 이르는데 '휴양림 ←'이라 인쇄된 종이가 코팅되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인다(14:07).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계단길로 바뀌어 봉오리재 왼쪽의 120.8봉을 보면서 고도를 낮춘다. 잠시 후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봉오리재에 도착하는데 시멘트 포장로 고갯마루를 쇠파이프 철문이 양분하고 있다(14:12).
무슨 연유로 고갯마루를 양분하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 철문 왼쪽으로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길로 나가면 왼쪽의 작은하나개 방향의 포장 상태는 별로 안 좋다. 마지막으로 내려온 대구참사랑산악회 임상택 대장과 만나 큰무리선착장 방향으로 올라간다(14:17). 올라가는 길은 이내 100능선상의 넓은 공터의 헬기장에 이른다(14:19).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무의도 종합안내(등산로)' 사진이 있는데 오늘 산행 시간상 2코스 해안둘레길 등의 데크길을 생략하고 실미재에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한다. 방금 내려온 국사봉을 한 번 뒤돌아보고 실미고개로 발걸음을 옮긴다(14:22).
한적한 소나무 숲길은 고저 차가 별로 없는 듯 평탄하게 이어지고 큰무리선착장 방향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큰무리마을 방향으로 직진한다(14:23). 솔잎이 수북히 덮인 산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의 촉감은 등산화를 신었어도 부드럽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산길을 아무 생각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고도를 떨어뜨리는가 싶었는데 산길이 끝나고 포장로 고갯마루인 실미고개에 도착하였는데 '무의도 종합안내(실미고개)'도가 있다(14:35).
도로 건너편 직진하는 나무 계단의 오르막길은 126.3봉을 거쳐 큰무리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산행을 끝내기로 하여 왼쪽 실미유원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구불구불 몇 굽이 돌아서 내려가니 실미유원지 입구가 나오고 입장권을 발권하는 매표소가 있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대구팀 버스에 승차하여 무의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잠진도에서 영종도로 연륙교를 지나 왼쪽에 있는 어느 음식점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면서 내년 봄 산행을 기약한다.
무의도 산행 이야기가 나올 때 이십여 년이 지났을 어느 초여름날 가족들과 함께 찾았던 기억 속의 먼 시간이 떠올랐다. 그날도 하늘이 잔뜩 흐렸었는데 실미도를 둘러보고 호룡곡산에서 국사봉으로 나 홀로 산행을 할 때 비가 내렸다는 기억뿐이다. 그 날의 산길이 어땠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확실한 것은 산길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기사 이십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무의도의 유명세도 그때와 달랐으니 그럴 법도 하겠다. 그런 무의도를 오늘 대구참사랑산악회와 함께 걸으면서 생각을 떠올리려고 해도 도통 생각조차 나질 않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때나 오늘이나 날씨가 흐려 조망이 아쉬웠다는 공통점만 남는 산행이 되었다. 언제 여건이 된다면 아내와 다시 찾아와 산보하듯이 걸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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